[속보] 대전축구협회 직원 줄 퇴사에 대회 취소

지난 29일 동호인 대회 모두 취소
구급차·구급요원경기 요건 미충족
직원 4명 모두 퇴사… 현재 신입 3명뿐
협회장-직원 갈등에 행정·경기 공백 발생

대전 안영생활체육단지 축구장. 사진=김중곤 기자

<속보>= 대전축구협회가 직원 줄 퇴사로 행정 공백에 직면한 가운데, 구급차가 준비되지 않아 협회 주관 축구경기가 취소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7월 1일자 4면 보도>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과 퇴직 직원 간 갈등으로 지역 체육인이 피해를 입고 있어 조속한 사태 해결이 요구된다.

1일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전 안영생활체육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4 KFA 마스터스리그(실버/대전) 4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이 대회는 대전축구협회와 대전 내 5개구 축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60대 동호인 리그로 지난 4월 개막했다.

경기가 취소된 지난달 29일에는 8개 팀이 전체 7라운드 중 4라운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이날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이유는 구급차 등 최소한의 경기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서였다.

대한축구협회의 국내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 상 경기장에는 환자 발생에 대비한 구급차량과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한 응급처치 가능자를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는 경기 시작 시각이 넘어서도 구급차와 구급요원이 준비되지 않았고 결국 취소됐다.

당시 경기를 위해 대기하던 한 동호인은 “킥오프 시각이 돼도 앰뷸런스가 안 오니까 뭔가 잘못됐구나 싶었다”며 “동호인 대회를 10년 넘게 뛰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리그가 개막한 지난 4월부터 전체 일정이 짜여 있었고 앞선 3라운드까진 구급차 미배치가 없었던 만큼 이번 취소는 대전축구협회의 행정 공백이 낳은 파행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전축구협회 관계자는 “(퇴사한 직원과 신규 직원 간)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취소된 경기를 언제 다시 할지는 아직 미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전축구협회 사무국에는 지난해보다 1명 적은 3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마저도 모두 지난 5월 입사한 대리급으로 16년차 경력의 사무국장과 7년차의 부장급은 같은달에, 다른 과장급 직원 2명도 지난달 말일을 끝으로 퇴사했다.

퇴직 직원들은 경기 현장 지원이라는 업무 특성 상 주말근무와 야근이 잦은 데 반해 연차는 연 10회에 불과해 김명진 회장에게 복지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회를 떠났다.

여기에 일부 직원은 지난달 27일 김명진 회장을 갑질과 임금체불 건으로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며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이번 대회 경기 취소처럼 지역 체육인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가운데, 대전축구협회는 1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익명의 대전축구협회 임원은 “전반기 업무 진행과 후반기 계획을 논하는 자리로 원래부터 잡혀 있었지만, 최근 직원 퇴사 등 협회 내부 문제도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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