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화 내고 짜증 폭발하고… 중년 남성도 ‘갱년기’ 있다고?

김수현 2024. 10.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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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성격이 바뀌는 건, 나이 탓인가? 원래 느린 성격이었는데, 부쩍 급하고 벌컥 화내고 짜증 폭발하는 중년 남성들이 많다.

바로 본인도 모르는 '남성 갱년기'일 가능성이 크다.

중년 남성의 갱년기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는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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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급하고 벌컥 화내고 짜증 폭발하는 중년 남성들은 남성 갱년기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갈수록 성격이 바뀌는 건, 나이 탓인가? 원래 느린 성격이었는데, 부쩍 급하고 벌컥 화내고 짜증 폭발하는 중년 남성들이 많다. 바로 본인도 모르는 '남성 갱년기'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 갱년기는 쉽게 알 수 있지만, 남성 갱년기는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고, 평소 우울해지는 모습이 특징이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과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남성 갱년기 증상 : 짜증, 우울, 근력 저하

중년 남성도 갱년기를 겪지만 남성은 대놓고 내색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40-50대에 크게 줄어 각종 갱년기 증상을 일으킨다. 피로감, 우울감, 근력 저하, 탈모, 뱃살에 성기능도 떨어져 성욕 감소, 발기부전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성격이 변한다는 것이다. 짜증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벌컥 낸다. 가족들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호르몬 변화도 원인 : 대사증후군, 혈관질환 위기

여성은 완경기를 거치면서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살이 찌고 뼈가 약해지는 등 건강 이상을 겪는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남성호르몬이 크게 줄어들면 골밀도와 근육이 감소한다. 팔, 다리가 가늘어져 배만 불룩 튀어나올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본인도 잘 몰라, 가족 간 불화 유발

중년 남성의 갱년기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성 갱년기는 가족들도 쉽게 알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는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상을 느껴도 갱년기 증상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적다. 호르몬 변화를 알지 못한 채 술,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면 증상이 악화된다. 짜증, 우울감에 가족 간의 대화 부족까지 이어지면 불화가 싹틀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운동과 함께 달걀, 연어, 마늘, 견과류 등이 도움

남성 호르몬 감소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지방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하루 20-30분 정도 햇빛 쬐기와 함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고, 남성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되는 달걀, 연어, 마늘, 양파, 견과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다. 갱년기 증상을 오해하면 건강, 가족관계에서 위기를 겪게 되고, 갱년기를 잘 넘겨야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 갱년기 극복은 '부부 간 대화'로

부부가 중년이 되면 성격이 변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성호르몬의 영향도 크다. 우울증까지 오면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의사의 진단을 통해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낫는다. 이를 모른 채 오해하기 시작하면, 가족 간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중년 부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다. 서로 같은 병인 갱년기를 앓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같이 운동하고 대화하며, 갱년기를 잘 넘겨야 한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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