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도 유출 위기' LG, 차라리 퓨처스 FA가 낫다? 2차 드래프트하면 끔찍

2022. 11. 2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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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차라리 퓨처스 FA가 낫다?

LG가 연이은 선수 유출 위기에 놓였다. LG는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한 외야수 한석현의 이적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

한석현이 새 행선지로 선택한 팀은 NC. NC는 19일 "퓨처스 FA 한석현과 연봉 39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한석현은 지난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45와 도루 29개를 기록하면서 북부리그 타격왕과 도루왕을 차지했던 선수. 퓨처스리그에서는 7시즌 통산 타율 .293과 도루 104개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여기에 LG는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마저 놓칠 위기에 놓여 있다. 이형종 역시 퓨처스 FA를 신청한 상태. 이미 여러 구단들이 이형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 지방 구단과 계약이 근접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공교롭게도 올해 퓨처스 FA를 신청한 선수는 2명으로 모두 LG 소속 선수들이었다. LG로선 가만히 있다가 전력만 유출 당하는 셈인데 "차라리 다행이다"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퓨처스 FA 제도는 지난 해부터 시행됐으나 자격 요건이 너무 까다롭고 사실상 이적도 어려워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KBO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퓨처스 FA 제도는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만약 2차 드래프트가 올해 부활했다면 어땠을까. LG로선 끔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차명석 LG 단장은 "2군 뎁스는 우리가 최강"이라고 말할 정도로 뎁스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실제로 LG는 유망주 수집과 육성에 성공하면서 10개 구단을 통틀어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 없는 뎁스를 갖췄다. 당장 올해 2차 드래프트가 부활했다면 대규모의 전력 유출이 불가피했다.

마지막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019년 겨울에 열렸다. 총 18명의 선수가 지명됐는데 심지어 두산과 키움은 지명 자체를 포기했다. 롯데와 KIA 역시 1라운드만 지명하고 2~3라운드는 지명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화수분 야구'로 유명세를 떨치던 두산 선수들의 인기는 높았다. KIA는 변진수, NC는 강동연, 한화는 정진호와 이현호를 지명하면서 두산 선수만 4명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가장 유출이 많은 팀이었다. 즉시전력감과 유망주가 많은 두산으로선 불가피한 유출이었다.

이처럼 앞으로 2차 드래프트 제도가 부활하고 제도에 큰 변화가 없다면 LG가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결국 2차 드래프트 제도가 잠시 사라지고 퓨처스 FA 제도를 만든 것도 2차 드래프트 제도의 한계점이 드러났다는 뜻인데 제도의 보완이 있어야 특정 구단에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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