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의 한 하이킹 코스 입구. 그곳에서 다섯 날 밤을 꼼짝 않고 기다린 개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레이먼드. 함께 온 가족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는 나무 조각 더미 위에 앉아 주차장을 바라보며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랐습니다.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점점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몇몇은 그를 구하려고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레이먼드는 낯선 이들이 다가오면 도망쳤다가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마치 '혹시라도' 돌아올지 모를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한 여성이 혼자 힘으로는 구조가 어렵다고 판단해 구조 단체인 KG 재단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설립자인 조던 커빙턴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도 레이먼드는 기꺼이 그녀에게 다가왔습니다. 굶주림과 외로움에 지친 그는 손 내민 음식 냄새를 맡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더니, 조용히 그녀 옆에 앉았습니다.
동물관리소에서 주인을 찾기 위한 짧은 대기 끝에, 레이먼드는 'A ReJoyceful Animal Rescue'라는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다른 개를 마주한 순간, 레이먼드는 아주 작게 꼬리를 흔들었다고 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엉덩이를 흔드는 걸 봤다. 그전까진 껍데기 같은 아이였었다"라고 커빙턴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입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폐렴에 걸리며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산소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빠르게 회복 중이며, 며칠 전엔 처음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이제는 꽤 용감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꼬리를 정말 자주 흔든다. 성격도 무척 부드럽고 다정한 아이다"
현재 레이먼드는 임시 보호 가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입양도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커빙턴은 레이먼드의 섬세하고 따뜻한 성격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길 바란다며, 그가 분명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개라고 전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온라인 이용자들은 "레이먼드의 자리 지키는 사진을 보며 울었다",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며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표했습니다.
결국 가장 슬픈 건,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데려간 존재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버려질 수 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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