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여기뿐입니다" 700년 씨앗이 피어난 무료 연꽃 여행지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함안 공식블로그 이도윤

여름이 막 시작되려는 6월 말, 어느 여행지는 이미 제철의 빛으로 물든다.

그 중 단연 특별한 곳이 있다.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씨앗에서 다시 태어난 연꽃이 피는 곳, 함안 연꽃테마파크다.

단순히 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이곳엔 시간을 뛰어넘은 생명의 이야기가 있다.

조용히 피어나는 연꽃 한 송이 속에서, 우리는 역사와 계절, 자연이 하나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700년의 시간을 품은 꽃, 아라홍련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2009년, 성산산성 발굴 중 발견된 고려 시대 연꽃 씨앗이 다음 해 꽃을 피우며 ‘아라홍련’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기적 같은 이 사건을 기념해 2013년 조성된 이 테마파크는, 그 자체로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공간이 되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못 위에 피어나는 아라홍련은 단순한 식물이 아닌, 고려의 시간을 품고 다시 깨어난 생명이다.

꽃잎 하나하나에 담긴 세월의 무게는 그 자체로 감동을 주며, 방문객들은 이 신비로운 이야기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된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함안 공식블로그 이도윤

함안 연꽃테마파크의 매력은 아라홍련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원 전체가 연꽃을 주제로 조성되어 있어, 선홍빛 홍련부터 순백의 백련, 소담한 수련, 이색적인 가시연까지 다양한 품종이 조화를 이루며 여름 내내 장관을 이룬다.

6월 말부터 연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연못 위는 생명력으로 가득해진다. 이 시기엔 연꽃 특유의 맑고 고요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며, 선선한 바람과 함께 피어난 꽃들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특히 연못 위에 설치된 징검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꽃 사이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까이서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구조 덕분에 방문객들은 꽃과의 거리감을 느끼지 않으며,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함안 연꽃테마파크의 또 다른 장점은 ‘접근성’과 ‘편안함’이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 공간도 여유롭게 마련되어 있어 차를 이용한 방문이 편리하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물론,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최적의 공간이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원 곳곳에는 쉼터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연꽃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넓은 동선과 안전한 환경이 특히 만족스러울 것이며, 조용한 풍경을 원하는 연인이나 사진 애호가에게도 이곳은 더없이 매력적인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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