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시아전기 찍먹 "그래픽ㆍ최적화ㆍ사운드 모두 1등급"

30일 오전 12시 넥슨 신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가 열렸지만 접속할 수 없었다. 오픈 10분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딜레이가 걸리기 시작하더니 대기열이 1000명 이상 형성됐다. 아우리엘02 서버 대기열은 무려 2800명을 웃돌았다.
프라시아 전기의 기대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라시아 전기는 기본적으로 돈을 쓰면 강해지는 전쟁 MMORPG다. 출시 전 넥슨은 일부 최상위 유저들의 독점을 차단하고 무, 소과금 유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연 사실인지 궁금했다.
직접 게임을 해 본 결과 그래픽, 사운드, 모션, 더빙 등 게임 전반적인 퀄리티는 뛰어났다. 모바일 게임 특유의 이질감을 제외하면 여타 전쟁 MMORPG들과 비교해도 수준급이다. 최적화 또한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 느껴질 정도로 프레임 저하, 프리징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쟁 MMORPG에서 관전 포인트는 과금 모델이다. 현재까지 프라시아 전기는 전쟁 MMORPG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물론 최상위 랭커가 되려면 많은 돈을 써야 한다. 현금으로 판매하는 장신구와 추종자가 없다는 게 가장 이색적이다. 장비, 스킬도 제작 기반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전쟁 MMORPG 중에서 분명한 차별 포인트라고 내세워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규모 전쟁에서 무, 소과금 유저가 활약할 수 있는 장치가 있을진 더 즐겨봐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결사 활동이 허들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결사는 과금보다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세계관과 스토리는 꽤 몰입할 만하다. 처음에는 빠른 진행을 위해 스킵했는데 중간에 관심을 끄는 장면이 나와 처음부터 다시 캐릭터를 육성해 감상했다. 다만 찍먹 단계에서는 전투의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알아야 할 개념은 상당히 많았다. 2시간 넘게 튜토리얼을 진행했다. 모든 개념을 숙련하는 과정이 진입장벽으로 우려될 정도다. 스토리 외 전투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거점전, 봉인전 등 고유 콘텐츠를 즐겨볼 필요가 있다.
■ 최적화 "PC, 모바일 모두 훌륭하다"


30일 오전 12시가 되자마자 접속했다. 수많은 유저가 동시에 접속해 대기열이 형성됐다. 기자가 선택한 사도바01 서버는 1300명 이상이었다. 유저가 몰리지 않은 서버를 선택하니까 즉시 접속할 수 있었다.
전쟁 콘텐츠는 서버 내 유저 수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 프라시아 전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대기열을 감수하고 유저가 많은 서버를 추천한다. 물론 유저 수가 적은 서버에서 평화롭게 게임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플레이 단계에서 최적화는 훌륭했다. 유저가 많은 지역에선 렉 현상이 걸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프리징, 프레임 저하 현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모바일은 아이폰14 프로로 진행했다. 16분 정도 지나니까 발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발열 상태에서도 렉 현상은 없었다.
PC 버전 또한 안정적인 프레임이 유지됐다. 그래픽 카드 RTX 3060, CPU i5-12000K로도 최상 옵션 플레이가 무난하게 가능하다. GTX 1060으로는 최상 옵션이 가능하지만 유저가 많으면 프레임이 약간 낮아졌다. 품질은 매우 낮음, 낮음, 보통, 높음, 사용자 지정 5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최적화는 합격점이다.
■ 커스터마이징 "개성 살릴 수 있는 구성"


얼굴부터 체형까지 조정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너무 세밀하면 캐릭터를 만드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프라시아 전기는 과도하지 않게 적정선을 맞춘 느낌이다. 각 커스터마이징은 1단위로 수치를 조정할 수 있다.
처음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하면 캐릭터 시선이 계속 카메라를 따라온다. 좌측 하단 눈모양을 클릭하면 고정 시점으로 변경된다. 의상도 우측 하단에서 C타입으로 변경하면 체형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 속옷만 입은 세팅은 불가능하다.
프리셋에선 헤어스타일이 다양하지만 헤어 세부 조정에서는 4종 밖에 제공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헤어 스타일을 골라도 프리셋 얼굴 형태를 기본 베이스로 사용해야 한다. 프리셋으로 제공되는 헤어스타일을 모두 개방되면 다채롭게 꾸밀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커스터마이징 저장 기능은 없다. MMORPG의 경우 커스터마이징을 서로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콘텐츠다. 커뮤니티 기능 향상과 서브 캐릭터 생성에 유용한 기능이다. 각각의 수치를 하나씩 공유하기엔 정보량이 많아서 추가되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장 기능 부재와 제한적인 헤어스타일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프라시아 전기는 형상 시스템으로 아이템 착용에 따라 의상이 변경되지 않는다. 주문각인사 기준 신화 등급 형상은 투구로 얼굴을 모두 가린다. 형상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
■ 그래픽&사운드 "공들여 만들었네"


그래픽과 색감은 준수한 편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다만 스토리 연출에서 캐릭터 모션은 어색하다. 모바일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색한 연출이랄까. 쿼터뷰 시점으로 전환되면 자연스러워진다.
스킬 모션은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기본 공격에서 스킬을 사용할 때 연계되는 모션이 정말 부드럽다. 3~4개 스킬을 사용해도 이질감이 없었다.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원거리 직업보다 근접 직업들의 손맛이 더 좋은 편이다.
다만 장르적 한계로 이러한 장점들이 크게 돋보이진 않았다. 전쟁 MMORPG에서는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다. 액션 RPG를 생각해보자. 적의 기술을 회피하고 그 과정에서 펼치는 고퀄리티 스킬 모션들이 전투의 재미를 향상시킨다.
전쟁 MMORPG는 다르다. 1회 피격만으로 사망하는 공격이 아닌 이상 제자리에서 맞으며 공격한다. 적의 공격을 전부 회피하면서 사냥하면 경험치 수급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라시아 전기는 선판정 시스템에 적의 범위 기술 시전 속도도 매우 빠르다.
여타 전쟁 MMORPG 대비 스킬 모션은 훌륭하나 자동 사냥을 기반으로 둔 장르적 한계가 아쉬웠다. 그래도 전쟁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보는 재미는 쏠쏠하게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쿼터뷰 시점은 카메라 시야를 넓게 잡을 수 있다. 최근 디아블로4가 좁은 시야각으로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프라시아 전기 시야각은 확실히 시원하다. 시야각을 최대로 잡고 보면 프라시아 전기 배경, 경관이 돋보인다.
잔디와 꽃 등 식물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자잘하게 흩날리는 꽃잎과 날벌레들도 현실감을 부여했다. 땅, 나무, 물의 재질 표현 퀄리티가 낮으면 자꾸 신경 쓰여 몰입감이 줄어드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기자는 그래픽보다 사운드 요소에 눈길이 집중됐다. 스킬 시전음, 자연 소리 등 게임을 즐기면서 들려오는 소리가 현실적이었다. 성우들의 연기와 목소리도 전반적인 게임 퀄리티를 상승시켰다. 특히 남도형 등 유명 성우들의 목소리가 반가웠다.
■ 과금 모델 "일반적인 전쟁 MMORPG에서 볼 수 있는 구성"


11레벨을 달성하니까 상점이 열렸다. 형상, 탈것 소환권 11회 정가는 3만3000원이다. 론칭 기념 스텝업 패키지도 있다. 해당 패키지는 영웅 등급 형상을 얻을 수 있다. 출시 직후 유저들의 시선이 이 패키지에 쏠렸다. 3단계로 구성됐으며 총 24만900원이다. 캐시로 판매하는 장비는 없다.
정가보다 효율적인 구성으로 판매되는 다양한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 형상은 아바타 시스템이다.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신화 등급으로 구성됐다. 희귀 등급과 영웅 등급의 차이는 공격력 +5, 명중 +5, 추가 피해 +4, 이동 속도 가속 6%를 기본이다. 종류에 따라 신규 능력치가 부여된다. 형상에서 핵심은 영웅 등급부터 전용 스킬이 추가된다. 게임을 편하게 즐기려면 영웅 등급 이상 형상이 필요하다.
컬렉션 시스템이 있다. 프라시아 전기에선 '형상, 탈것 보유 능력'과 '기억 회복'이다. 형상 보유 능력은 지정된 형상을 보유하면 추가 능력치를 얻는 개념이다. 기억 회복은 장비 보유 관련 컬렉션 시스템이다. 기억 회복는 총 833개이다. 당연히 레벨이 상승할수록 수급할 수 있는 기억 회복 종류도 늘어난다.
탈것에도 능력치가 있다. 최대 소지 무게, 경험치 획득률, 방어력, 피해저항, 막기, 스킬 방어력 등 유틸과 방어 관련 능력치로 이뤄졌다. 형상과 동일하게 탈것도 영웅 등급부터 전용 스킬이 추가된다. 영웅 등급 1개, 전설 등급 2개, 신화 등급 3개다.
확률 정보는 인게임 버튼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환으로 획득할 수 있는 최대 등급은 '전설'이며 '신화' 등급은 연성으로만 획득 가능하다. 형상과 탈것 소환 및 연성 확률은 서로 동일하다.
시즌 패스는 30레벨부터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시즌 패스를 구매해야 방치 모드인 어시스트 모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시즌 패스 정도는 구매가 불가피해 보인다.
■ 콘텐츠 "초반은 평범한 전쟁 MMORPG"


초반부라 퀘스트와 자동 사냥을 통한 레벨 육성만 경험했다. 프라시아 전기 스토리는 천천히 감상할수록 몰입됐다. 사실 처음에는 지루해서 스킵하고 싶었다. 메인 빌런인 엘프가 나타나니까 흥미로워졌다.
게임을 진행할 때 캐릭터 대사가 퀘스트 리스트를 가린다. 스토리에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다. 스킵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답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그인지 모르겠지만 자동 이동 중 계속 중간에 멈춘다. 해당 현상이 계속 반복되니까 번거로웠다.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탈것 탑승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동 이동 도중 탈것을 자연스럽게 탑승한다. 멈춰서 탈것을 불러 탑승하는 게임을 주로 즐겨서 그런지 굉장히 신선했다.
기자는 26레벨까지 육성했다. 여기까지 즐겼을 때 프라시아 전기는 꽤 복잡한 게임이었다. 게임을 시작한 지 3시간 20분이 지났는데도 계속 알아야 할 것들이 추가된다. 여타 전쟁 MMORPG와 차별된 요소지만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초반 육성 구간에선 전투의 재미를 크게 느끼진 못했다. 프라시아 전기가 강조한 스탠스, 거점전, 봉인전을 경험하지 않은 탓이다. 결사 활동을 통한 부가적인 재미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이는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나뉠 거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구성으로 미뤄봤을 때 거점전과 봉인전이 전투의 재미를 충족시킨다면 프라시아 전기는 색다른 전쟁 MMORPG 찾거나 해당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분명 괜찮은 선택지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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