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의 가정위탁 종료

1998년부터 가정위탁을 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하였는데

지난 2007년 3월 1일, 경기북부가정위탁지원센터의 새로운 사업으로 

파주에 있는 시설(고아원)에서 10명의 아이들이 10가정에 각각 가정위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8년이 되었고, 10명의 아이들 가운데 단 2명의 아이들만 남았고, 

나머지 8명의 아이들은 시설로 복귀하였습니다.

 

저희 가족과 함께 했던 아이도 중학교때부터 이런저런 가슴앓이를 하였고, 방황도 하였는데

그저 묵묵히 지켜보며 바람막이가 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 10월 14일 오후 5시 경에 가평군청의 가정위탁 담당 공무원이 전화를 걸어 

아이의 가정위탁 해지 결정이 났다고 알려줍니다.

아이가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조리사가 되어 집에서 멀지 않은 리조트에 계약직으로 취업을 했는데

올해 8월에 정규직으로 발령이 났기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별로 좋지 않은데 집사람과 딸, 아들에게 위탁 종료를 알렸는데 의외로 덤덤하게 생각을 하더군요. 

아직 위탁이 종료되었다는 문서는 오지 않았지만 

비록 아이와 제가 성은 다르더라도,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우리 내외에게 엄마, 아빠라고 부르니 언제까지나 제 아들입니다.

이젠 저희 내외도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이젠 가정위탁 자체도 같이 종료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