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는 새벽, 고요한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몇백 년을 물속에 뿌리내린 고목들이 병풍처럼 서 있고, 그 뒤로 단풍이 물드는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수묵화 같습니다.
경북 청송군, 그중에서도 주왕산면에 자리한 ‘주산지’는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닙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예술작품이자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죠.
300년을 품은 고요한 저수지

📍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73
주산지는 1720년 조선 경종 원년에 착공해, 1721년 완공된 오래된 저수지입니다. 원래는 농경지를 위한 제언(堤堰)이었지만, 지금은 청송을 대표하는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입구 바위에 새겨진 ‘공덕비’는 이 저수지를 만든 월성 이씨 이진표 공의 업적을 기리는 기록으로, 주산지가 단순한 풍경지를 넘어 역사적 의미도 간직한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물이 마르지 않는 비밀

주산지는 놀랍게도 단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그 비결은 지질에 있습니다.
이곳은 ‘용결응회암’이라는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암석 위에 형성되어 있어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고 항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합니다.
덕분에 왕버들과 능수버들 30여 그루가 물속에서 자라며, 호수 위에 고목 숲처럼 병풍처럼 서 있는 풍경은 주산지만의 독특한 인장입니다.
국가지정 명승, 살아있는 문화유산

2013년 3월 21일, ‘청송 주산지 일원’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인공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 문화 공간으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여행 팁 & 관람 정보

🕘 운영시간: 연중무휴, 상시 개방
💰 입장료: 없음 (무료)
🚗 주차장: 전용 주차장 이용 가능 (도보 이동 거리 짧음)
♿ 이동성: 휠체어·유모차도 이용 가능한 완만한 진입로
📸 추천 시간: 일출 직후~오전 9시 전 (물안개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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