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용수 사용, 탄소 배출·비용 절감 '일거양득'
공공 하수처리 재이용 기술이 탄소 배출 감축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수도보다 나은 수질의 공업용수를 싼값에 사용할 수 있어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요도 늘고 있다.
인천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3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을 46.8%로 잡았다. 연간 1767만9000t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온실가스를 961만8000t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발전 시설이나 산업단지 등 국가시설(2018년 배출량 5696만7000t)은 빠지고 순전히 시가 관리하는 시설만 포함된다.
시는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버려지는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해 2024년부터 7년간 해마다 온실가스 6000t씩을 감축하기로 했다.
민간투자기업인 코웨이엔텍은 가좌하수처리장 내 생산 설비(하루 2만t)로 연간 재이용수 547만t를 생산해 온실가스 335t를 감축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수도 1t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는 1.16㎏이 나온다. 재이용수는 1t당 0.48㎏이 배출돼 온실가스 감축률이 50% 이상이다.
대규모 사업장은 재이용수를 쓰는 것이 훨씬 이문이다.
가좌하수처리장에서 하루 1만t의 재이용수를 공급받는 SK인천석유화학은 연간 상수도 요금 3억8000만원과 하수도 요금 3억9000만원을 절약하는 것으로 코웨이엔텍 측은 분석하고 있다.
재이용수 사용 기업은 상수도와 달리 물 이용 부담금(1t당 170원)을 물지 않는다.
한외 여과막과 역삼투막 설비로 오염 물질이 제거된 재이용수는 상수도보다 수질이 낫다. 연간 330만t의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했을 때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의 오염 부하량이 30.6t나 줄어든다.
엠코코리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송도국제도시 안 상수도 다량 사업장에서 재이용수 공급 요구가 늘고 있다. 엠코코리아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상수도를 월평균 15만t과 2만7000t 정도 쓰고 있다.
코웨이엔텍 관계자는 “가좌하수처리장 설비로 재이용수를 SK석유화학뿐만 아니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공급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 안 대규모 사업장도 싼값에 수질이 좋은 재이용수 공급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환 선임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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