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2년 차에 군 문제 해결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팬들의 반응은 기쁨보다는 우려와 비판으로 가득 차 있다.
평균자책점 2.77이라는 기록 뒤에 숨겨진 불안한 지표들이 팬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배찬승이 과연 태극마크를 달고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배찬승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26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8홀드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준수한 불펜 자원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사정은 다르다.
특히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77까지 치솟았다는 점은 그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살얼음판 같은 투구를 펼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겉으로 드러난 평균자책점은 위기관리 능력이나 행운이 따른 결과일 뿐, 실제 경기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팬들의 중론이다.

삼성 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배찬승의 제구력이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7.27개에 달하는데, 이는 투수로서 생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수치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지 못하고 이른바 볼질로 자멸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중요한 상황마다 마운드에 오르는 배찬승을 보며 팬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7점대 초반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이러한 그의 불안한 제구와 구위 난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배찬승의 성적표는 후속 투수들과 야수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본인이 쌓아놓은 주자를 다른 투수들이 막아내거나, 야수들이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주는 경우가 많았다.
팀 성적을 고려할 때, 이처럼 불안한 투수를 굳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 데려가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 나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기복 없는 투구를 보여주거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선수들을 뒤로하고, 현재 제구 난조로 팀에 불안감을 주는 배찬승을 선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차라리 장찬희 등 다른 자원을 활용했더라면 아시안게임 결과는 물론, 삼성의 불펜 운영에도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짙다.

배찬승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워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만약 국제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면, 팀 망신이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 자명하다.
과연 배찬승이 남은 시즌 동안 제구 문제를 해결하고 팬들의 우려를 기대와 환호로 바꿀 수 있을지, 그의 어깨에 삼성의 미래와 본인의 명예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