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업무추진비 지적에 방문진 이사장 "제도 없애고 시정"
[2024 국정감사] 이상휘 의원 "박성제, 최승호 MBC 사장 카드 아닌 현금 업무추진비 사용"
EBS 이사장 업무추진비 지적도...김유열 사장 "수사로 밝혀질 것, 환수조치 유예"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MBC와 EBS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지적했다.
이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과거 MBC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관련 책임을 물었다. 이 의원은 “2022년 11월 한 시민단체가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업무추진비를 썼다며 박성제, 최승호 사장 등 전·현직 MBC 임직원을 고발했다”며 “제보자 말대로라면 3년 동안 MBC 고위 간부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가 20억 원이다. 왜 카드가 아닌 현금을 사용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권태선 이사장이 “그동안 관례적으로 상조비라든지”라고 말하지 이 의원은 말을 끊고 “업무추진비를 카드로 쓰는 건 세액공제를 받아야 하고, 개인적으로 착복하지 않도록 방어하고 조직을 위해 건전한 활동으로 쓰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이사장은 “과거부터 현금성 업무추진비를 줬는데, 국세청 조사에서 문제라고 지적을 받아 이사회서 해당 제도를 없애고 급여화했다”며 “아까 말한 현금성 업무추진비의 경우에도 세금을 다 냈다. MBC라는 회사가 일반 주식회사와 공영적 성격 두 개를 가지고 있어 이런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고, 해당 사실이 밝혀지고 난 다음 시정됐다”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유시춘 EBS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를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현재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장겸 의원은 김유열 EBS 사장을 향해 “(EBS 감사실 감사 결과) 유시춘 이사장이 업무추진비를 일부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보고 1700여 만원의 회수조치를 확정했다. 반찬 식재료 7차례 36만 원, 정육점 22회 235만 원, 철저히 감사실에서 다시 확인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 말고도 연휴에 제주도 등 관광지에서 직원 의견청취 명목으로 사용했다. 심지어 추석 연휴 기간 직원들 의견을 청취했다고 적어놨는데 상식적인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이 “감사 규정에 따르면 처분이 확정된 2개월 내에 경영진이 환수조치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묻자 김유열 EBS 사장은 “1600만 원 상당 부분에 대해 감사에 이의신청을 했다. 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시했고, 검찰은 압수수색도 했다. 감사력과 수사력을 비교해 볼 때 수사에서 철저히 밝혀질 것이라 보고 (환수 조치를 유예시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일부는 직접 작가실에서 원재료를 사서 원가를 줄이려고 식사를 직접 한 걸로 전해들었다. 뿐만 아니라 5년치 업무추진비 내용의 영수증이 굉장히 방대하다. 공적으로 사용됐는지 안됐는지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구체성이 결여돼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장겸 의원은 유시춘 이사장 아들의 마약 밀수 혐의를 언급하며 과거 최민희 위원장의 뇌 구조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지난 7월 이뤄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MBC 지배계층, 상층부에 있으면서 후배들을 좌지우지했다”고 한 이진숙 후보에게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위원회에 뇌 전문가분이 한 분, 위원장님 계신다”며 “지난번에 이진숙 위원장한테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한 말, 들어본 적 있죠? (유시춘 이사장) 나오시면 이 분 동생이 유시민 장관이다. 60대 이상이 되면 뇌가 썩는다고 말씀하신 분인데, 우리는 그보다 더한 전문가가 있다. 딱 보시면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뇌 구조가 이상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종합감사 때 (유시춘 이사장) 나오시라 그러시라”고 빈정거렸다.
최민희 위원장은 “거꾸로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과도하다고 여당 위원들께서 수많은 지적을 하셨다”며 “유시춘 이사장은 칠십이 넘은,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해오신 훌륭한 분이다. 그런 분에 대해서 똑같이 제정신이 없다든지 이런 말을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하는 것은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 칠십 넘은 작가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장겸 의원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 적 없다”며 최민희 위원장 말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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