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막고 전기 만든다”…에스티, ‘꺾임형 방음벽’으로 인프라 혁신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4.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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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사옥. [에스티]
교통 인프라에 에너지 생산 기능을 결합한 ‘융복합 기술’이 도시 인프라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티는 방음벽과 태양광을 결합한 기술로 소음 저감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구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티는 1982년 창립 이후 토목시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전문기업이다. 방음벽, 경량형 트러스 방음터널, 교량 안전점검시설, 내진형 배수시설, 교량 방호책 등 다양한 철물 자재의 생산과 시공을 아우르며 인프라 안전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해왔다.

기술 경쟁력은 연구개발 전담 조직과 현장 중심 기술 고도화에서 비롯된다. 현재 2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며 제품과 시공 기술 전반에서 차별화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인프라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티는 오랜 토목 기술에 친환경 에너지 개념을 결합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방음벽과 태양광 발전 설비를 결합한 사업 모델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다. 기존 사회간접자본(SOC)에 신재생에너지 요소를 접목해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대응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태양광 방음판은 소음 저감과 에너지 생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구조다. 기존에는 방음벽에 태양광 패널을 별도로 부착해야 해 시공성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음 기능과 발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일체형 제품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방음시설을 발전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별도의 부지 조성 없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전력 수요지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이 가능해 효율성도 높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여주시험도로에서 실증이 진행 중이며, 약 10~1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터널 화재 대응용 내화패널도 개발했다. 불연 소재와 경량화 설계를 통해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고, 유지관리 편의성도 개선했다.

에스티는 꺾임형 방음벽을 통해 기존 고층 방음시설의 한계를 개선하고 있다. 기존 직벽형 방음벽은 구조 안전성, 도시 미관, 유지관리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높이 제한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많아 민원 발생 가능성도 컸다.

꺾임형 방음벽은 하부 직벽과 상부 경사 구조를 결합해 동일 수준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전체 높이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실증 결과에서도 기존 직벽형 대비 최대 1.5dB 우수한 소음 저감 성능을 보였다.

상부 경사 구조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별도의 구조물 없이도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어 경제성과 시공성이 개선된다. 이와 함께 채광, 조망, 통풍 문제를 개선해 도심 환경과의 조화도 고려했다.

에스티는 터널 보강공법과 차수공법, 터널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다양한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초기 시공뿐 아니라 유지관리 단계까지 고려한 기술 적용으로 구조물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스티는 인재 중심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경력 개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과 다양한 포상 제도를 통해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건강 검진과 근무 환경 개선 등 복지 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구조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조직 개선으로 이어가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넘긴 에스티는 현재 에너지와 환경을 아우르는 융복합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방음판과 태양광 결합 기술, 도시 환경과 조화를 고려한 설계 등은 차세대 인프라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영환 대표는 “제품 개발과 시공 과정에서 친환경 건설기술과 재생에너지, 도시 미관, 안정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태양광 방음판과 꺾임형 방음벽은 단순히 소음을 차단하는 건설 자재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 도시를 만들어 가려는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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