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부터 싸한' 바르샤... '날강두'냐, '갓트넘'이냐[초점]
내한 사례 '최고'는 토트넘, '최악'은 호날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내한했다. 하지만 이들을 오랫 시간 기다렸던 한국의 바르셀로나 팬들은 대부분의 사인을 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앞으로의 방한 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8월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내한 경기를 갖는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아는 세계 최고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 과거 요한 크루이프, 디에고 마라도나, 호나우지뉴가 뛰었던 팀이자 리오넬 메시를 어린 시절부터 성장시켜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만든 바로 그 팀.
메시가 떠난 이후 지금은 라민 야말을 필두로 페드리, 가비, 파우 쿠바르시 등 세계 최고 어린 재능을 보유한 것과 동시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발롱도르에 근접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단연 야말이다. 15세 290일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1군 데뷔를 한 야말은 17세의 나이에 지난 시즌 라리가 도움왕, 유로 2024 도움왕 등을 해냈다. 이외에 피파 올해의 팀,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팀 선정 등을 17세에 해내고 7월 18세가 됐다. 이미 메시, 손흥민 등 수많은 전설들이 '차기 축구 황제는 야말'이라고 얘기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기량. 어쩌면 최소 10년을 지배할 '넥스트 메시'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제시 린가드가 주장인 FC서울과 31일 경기한 이후 8월4일에는 대구로 내려가 대구FC와도 경기를 가진다. 비록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놓인 대구지만 축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기에 가뜩이나 더울 8월 '대프리카' 대구의 날씨에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경기 이틀 전인 29일 1시경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앞둔 가운데, 한 시간 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입국장에 운집했다.
야말의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은 "1시간을 기다렸다. 야말은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이고, 메시처럼 왼발을 쓴다. 왼발 특유의 움직임을 좋아하기도 한다"며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 말로 "사인해주세요"를 종이에 적어왔음을 보여줬다.
그는 이어 "31일 서울 경기를 보러 간다. 만약 사인을 받게 된다면 액자에 걸어 전시해 둘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오후 1시경 마침내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입국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안 라포르타 회장을 필두로 야말, 프랭키 데용, 레반도프스키 등 슈퍼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한국의 바르셀로나 팬들은 엄청난 함성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열광적인 반응이 마치 열혈 신도들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정작 사인을 해주는 선수는 소수였다. 야말, 레반도프스키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팬들에게 손만 가볍게 흔들거나, 눈맞춤도 없이 선수단 버스로 바로 향했다. 프랭키 데용, 쥘 쿤데 등 일부 선수들만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비록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일본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지만 이날 입국장에서의 팬서비스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들이 앞으로 보이는 행보에는 이전 방한 사례였던 호날두의 유벤투스-손흥민의 토트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비교가 계속 따라올 것이다.
지난 2019년 7월26일, 방한 일정을 위해 당시 소속팀인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함께 한국을 찾은 호날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답게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입국 후 이어진 그의 행보는 아쉬움을 남겼다.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팬들에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버스에 오른 호날두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예정돼있던 팬사인회마저 돌연 불참했다. 직접 사연을 적어 선정된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호날두의 막무가내 행동은 '경기 전 컨디션 관리'라는 명목으로 포장됐지만 그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뒤 자신을 향한 팬들의 함성에 손을 한 번 흔든 것이 전부였으며 벤치에 앉은 채 단 1분도 잔디를 밟지 않았다. 심지어 '최소한 45분은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호날두의 결장은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반해 토트넘의 한국 방문은 '방한의 정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2022년 7월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부터 태극기를 흔들며 등장한 토트넘은 방한 첫 일정부터 휴식이 아닌 고양종합운동장에서의 훈련을 펼치며 한국에서 치르는 프리시즌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오픈 트레이닝은 토트넘 선수들의 열정과 팬들을 향한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선수들은 더운 날씨에도 예정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까지 훈련에 매진했다. 그럼에도 팬들이 부르는 소리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사인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다. 특히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 종료 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경기장 양 끝을 왕복하며 팬들에게 일일이 손 인사와 미소를 건넸다.
훈련이나 경기가 없는 시간에는 한국의 진풍경에 흠뻑 빠진 토트넘 선수들이었다. 전통놀이인 제기차기와 딱지치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호텔에서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손흥민 주최의 한우 파티를 즐기며 한국의 멋과 맛을 모두 체험하기도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또한 2022년 7월13일 팀 K리그전, 16일 세비야전 모두 경기 후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찾아준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경기 해설 중 이러한 모습을 본 배성재 캐스터는 "사실 관중들이 자리가 협소해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이 가까이 와주는 순간이 가장 즐거울 텐데 선수들이 그걸 해줬다"며 칭찬했다.

같은 스페인 라리가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 직접적인 입국 비교 대상이다. 2023년 내한 당시 입국장에서 가장 많이 이름을 불린 선수들은 앙투안 그리즈만, 로드리고 데 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였다. 이들은 팬들에게 정성스럽게 사인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팬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일단 바르셀로나의 첫인상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8월4일까지 한국에서의 여정을 써 내려갈 그들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어떤 인상으로 남을까.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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