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adium]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성심당과 함께 대전의 명물로 분류되는 이곳,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KBO리그는 벌써 천만 관중 달성을 논할 정도로 불볕더위보다 뜨거운 팬들의 열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수리 군단의 홈구장인 이글스파크는 올해 유독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구장 중 하나다. 특히 ‘괴물 투수’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시작된 이글스파크의 매진 열풍은 끝을 모르고 이어지며,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경기 매진 기록을 착실히 늘려가는 중이다. 비록 한화 이글스의 신구장 이전이 확정되면서 내년부터는 이글스파크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이곳에서 팬들이 느낀 행복과 감동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열무 냉면과 떡볶이, 빙수 등 다양한 먹거리로 힘을 충전하면서 야구 앞에서 모두 하나가 돼 환호하는 곳,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떠나보자. (8월 26일 작성)

에디터·사진 양은빈

#위치 정보

대전 중구 대종로 373 한밭종합운동장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밭종합운동장은 2022년까지 대전의 유일한 종합운동장이었다. 야구,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조성된 복합 스포츠 공간이었던 한밭종합운동장은 최근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이하 이글스파크)는 한밭종합운동장이 존재하던 시절에도,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건설되는 지금도 대전 스포츠 시설의 중심에 있다. 시합이 열리는 날이면 대전 시내에서는 독수리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이 줄지어 야구장으로 이동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신축 구장도 이글스파크 바로 옆에 건축되기 때문에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을 옮기게 되는 2025년에도 이러한 진풍경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글스파크는 외지에서 대전을 찾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다. 대전역과 대전 복합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30분 내외의 거리에 있고, 대전의 유명 인사인 성심당 본점에서는 걸어서 20분이면 갈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성심당에서 빵을 포장한 뒤 야구장으로 이동하는 원정 팬이 많아 이글스파크 내부에 있는 물품 보관함에는 칸마다 성심당 빵이 가득 들어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글스파크와 가까이 위치한 버스정류장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와 ‘한밭종합운동장’. 전자는 야구장 내야와 가까운 정류장이고, 후자는 이글스파크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다. 내야 쪽으로 향하는 입구에 치킨, 김밥 등 다양한 메뉴를 파는 곳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음식에 진심이라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정류장에 내려 양손을 무겁게 한 뒤 입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택시로 이동할 때는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약 20분, 대전역에서 10분 정도면 이글스파크에 도착할 수 있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경기 시작 시각보다 일찍 도착해 내부 주차 시설을 이용하거나 주변의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인근 도로가 경기 전후로 정체되고, 신구장 공사로 인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줄어들어 주차장도 혼잡하므로 되도록 대중교통을 활용하자.

#좌석이 고민된다면, 여기 어때?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경기 매진 신기록을 세우며 응원의 열기로 가득한 이글스파크. 한화 팬들과 함께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며 행복 응원을 즐기고 싶다면 1루 내야응원단석이나 1루 내야지정석을 선택하면 된다. 1루 내야응원단석은 응원단상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열정적인 응원이 가능하고, 1루 내야지정석 중에서도 내야응원단석과 가까이 위치한 좌석은 응원의 열기를 느끼기 충분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응원의 열기가 뜨겁다 보니 앉아서 음식을 먹을 시간도 없이 열정적으로 노래와 춤만 즐기다 올 수도 있다는 것. 고로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며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들보다는 응원과 율동에 집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좌석이다.

응원 문화가 좋아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식을 즐기기 위해 야구장에 가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테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포수 뒷자리의 좋은 시야에서 편하게 음식을 먹으며 시합을 관람할 수 있는 중앙탁자석을 추천한다. 흔히 ‘명당’이라고 불리는 홈플레이트 뒤쪽 구역의 탁 트인 시야에서 테이블에 먹거리를 내려놓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좌석이다. 하지만 다소 비싼 가격이 흠. 중앙탁자석 가격만큼 비싼 돈을 내긴 부담스럽고, 적당한 가격에 편하게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내야하단탁자석을 이용해 보자. 중앙탁자석의 절반 가격으로 테이블 좌석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넘치는 자리를 원하는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다.

그리고 이글스파크에 방문하는 원정 팬들이 꼭 알아둬야 할 것. 바로 내야 중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구역들이 많다는 점으로, 이는 이글스파크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해당 구역들은 그물로 인한 시야 방해가 없기 때문에 쾌적한 시야에서 감상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시합 전에 선수들에게 팬 서비스를 받을 기회도 온다. 다만 그물이 없기에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파울볼을 매 순간 경계해야 하니 주의. 만약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팬서비스를 받고, 탁 트인 자리에서 시합을 관람하고 싶다면 이글스파크의 내야 좌석을 이용해 보자.

#이글스파크 먹슐랭 가이드

이글스파크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바로 열무 냉면과 떡볶이. 이 두 메뉴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은 3루 내야와 외야가 이어지는 318블록 인근에 있는 ‘농심가락’이다. 이글스파크를 대표하는 장소답게 시합 중간에도 농심가락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내야에서 시작된 줄이 외야까지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더운 여름날에는 열무 냉면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데, 6월부터 8월까지만 판매하는 계절 메뉴기에 여름의 이글스파크에는 시원한 열무 냉면의 면발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열무 냉면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쫄깃쫄깃한 떡볶이도 농심가락의 대표메뉴인데, 그릇이 넘치도록 담긴 떡볶이에서 사장님의 인심을 엿볼 수 있다.

열무 냉면만큼이나 여름날의 더위를 식히기 좋은 음식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팥빙수다. 3루 312블록 뒤쪽에 위치한 ‘친절한 스낵바’에서 판매하는 빙수는 직관을 간 사람들이 손에 하나씩 꼭 들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메뉴다. 팥빙수는 1인분과 2인분 중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는데, 푸짐한 양과 달콤한 맛으로 더운 여름날에 이글스파크에 방문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먹거리다.

외부에서 미리 음식을 준비하고 싶다면 경기장 입구로 진입하기 전의 골목에 줄지어 있는 여러 먹거리 가게를 추천한다. 닭강정과 분식 등 다양한 메뉴들을 포장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여러 메뉴를 즐기고 싶은 팬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추억 저장소

포토카드와 인화 사진은 최근 야구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추억 저장소다. 최근 여러 구장이 포토카드 기계와 ‘OO네컷’ 사진 부스를 설치하는 중인데, 이글스파크에서도 포토카드와 인화 사진으로 추억을 저장할 수 있다. 포토카드 기계는 1루 내야 초입, 즉 홈플레이트 쪽에서 1루 내야 방향으로 가다 보면 찾을 수 있으며 일반 버전과 커스텀 버전을 선택해서 뽑는 형태이다. 인화 사진의 경우 3루 내야에서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앙 복도에서 촬영할 수 있으며, 이글스파크에서만 촬영이 가능한 ‘한화 프레임’ 속에 추억을 저장해준다.

경기장 외부에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길가에서 경기장 내야 쪽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커다란 주황색 벽과 함께 한화 이글스의 로고가 그려진 곳이 있는데, 이곳은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사진 스팟이다. 게다가 로고 포토월 옆에는 주기적으로 테마가 변하는 포토존이 있는데, 팀 슬로건이나 선수의 기록 기념 포토월 등을 시기에 따라 운영하니 그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

#변함없이 행복합니다

기존의 종합운동장 시설이 철거된 자리에 새로운 야구장이 들어서고, 새로운 구장 주변에 공원과 복합 문화시설이 함께 형성되기에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부지가 이글스파크 옆에 위치한 터라, 경기장에 방문한 팬들은 나날이 웅장해지고 있는 신구장의 건설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수용 인원 측면에서 팬들에게 환영받는 중이다. 최대 수용 인원이 13,000명이었던 이글스파크는 KBO리그에서 홈구장 중 좌석 규모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새로 생기는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2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신구장이 생긴다는 말은 곧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와의 이별을 의미하기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팬도 많다. 그러나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법. 이글스파크와의 좋은 추억은 그대로 남겨둔 채 신구장에서 시작될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 보면 어떨까.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행복으로 가득한 관중들의 환호와 우렁찬 응원가가 울려 퍼질 테니 말이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62호 (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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