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수요 느는데···DB하이텍 상우 공장 인허가 막혀 증설 지연

고명훈 기자 2026. 1. 19. 10: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수 확보 등 문제로 주무관청 인허가 못받으면서 공사 지연
삼성전자·TSMC 8인치 감산으로 DB하이텍 공장은 ‘풀가동’
공사 지연으로 월 3만 5000장 규모 추가 생산량 확대 차질
DB하이텍 상우캠퍼스 전경 / 사진=DB하이텍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DB하이텍 상우 공장 증설이 인허가 문제로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올해 장비 반입 후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올해는 물론, 내년 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를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다. 최근 삼성전자, TSMC의 8인치 웨이퍼 감산으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DB하이텍의 가동률은 올라가는 추세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부천·상우 공장을 사실상 풀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증설 작업이 지연되면서 추가 생산량 확대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주무관청 인허가 문제로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상우캠퍼스 확장공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4년 10월 공시를 통해 상우 공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2500억원 규모의 클린룸 확장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8인치 파운드리 업황 부진으로 수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향후 업황 회복에 대비해 생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단 구상이었다.

회사는 이번 증설로 8인치 웨이퍼 월 3만 5000장 규모의 캐파(생산능력)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었다. 기존 부천캠퍼스 월 9만 1000장, 상우캠퍼스 월 6만 3000장 등 총 월 15만 4000장에서 23% 늘어난 약 19만장 수준으로 확대한단 구상이다.

당초 계획으론 공시한 다음달부터 기본 설계를 시작해 내장 공사와 전기, 공조 등 각종 유틸리티 공사를 거쳐 지난해 말경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자체 주무관청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공사가 잇따라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공장 건설은 전력, 용수,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수적이어서 해당 지자체의 공장 건축허가와 기반 시설 등 세부 인허가 절차가 필수적인데, 상우 공장의 경우 용수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주무관청 인허가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우리도 최대한 당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2028년까지도 보고 있다"며, "(인허가가 지연되는 요인으론) 아무래도 용수 사용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크다. 그 외 여러 문제에서도 명확하게 내용이 정리가 안 된 상황이어서 아직 삽을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들이 먼저 정리돼야 할 것 같고 당장 올해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작년부터 8인치 파운드리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사실상 공장 풀가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4분기 부천·상우 공장 평균 가동률 72.6%에서 2025년 1분기 들어와 91.9%로 늘었으며, 당해 3분기 기준으론 92.6%를 기록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업체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12인치 선단공정에 집중하면서 8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지난해부터 8인치 캐파 감축을 공식적으로 시작해 내년까지 일부 공장을 완전히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3분의 1가량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작년 8인치 캐파 감축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8인치 반도체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약 0.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엔 이보다 2.4%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인치 파운드리 수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SMIC, 뱅가드 등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도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일부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팹리스 기업들의 8인치 물량이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로 이동하면서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DB하이텍의 중국 매출 비중은 60~65%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격 인상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참고만 하는 상황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고객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 중국 비중이 크긴 하지만,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게 리스크 관리상 좀 더 유리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다른 지역에 고객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