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 "한국 항공사 승무원, 이제 유단자만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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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항공사, 잇따른 폭력 사건에 대응…신입 직원 채용 기준 및 훈련 강화 中

사진 : 픽사베이

'라디오 프랑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최근 한국 항공사들이 폭력적인 승객들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 채용 기준과 훈련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 언론에서는 한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발생한 폭력 사건에 대해 긴급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 방콕-서울 노선에서 한 승객이 승무원 전용 좌석에 앉아 자리를 옮기지 않으려다 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비행 중에 항공기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승무원들은 물리적으로 개입해 승객을 제압해야 했다.

이보다 앞서 몇 주 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서울발 비행기에서 승객이 비행기가 이륙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하다 승무원의 제지를 받고 폭행을 가한 사건도 있었다.

또한, 2023년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서 승객이 착륙 직전 항공기 문을 열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라디오 프랑스는 "이와 같은 사건들이 잇따르자, 한국의 항공사들은 승객 폭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채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이제 신입 승무원들이 체력 검사를 통과해야만 채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신입 직원들은 건강 증명서와 간단한 서류로만 채용이 되었으나, 이제는 체력 테스트와 더불어 스프린트, 복근 운동, 점프 훈련 등을 포함한 신체적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 또한, 비상 상황에서 승객을 제압하는 훈련도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매체는 이 외에도 일부 항공사들은 새로운 훈련을 도입하는 부분도 조명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에게 테이저건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테이저건은 전기 충격을 이용해 폭력적인 승객을 제압할 수 있는 장비로, 경찰 등 법 집행 기관에서 주로 사용된다.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여 승객의 폭력 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3일간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와 같은 조치들이 승객 폭력 사건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항공사들이 승객들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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