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 투수들은 죄다 ‘18’ ‘18’에 집착할까… 그런데 오타니가 이 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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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배번 결정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구단이 원하는 등번호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야마모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18번'을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상당수 일본인 투수들이 18번을 달기 위해 애를 썼고,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그렇게 선호되는 등번호는 아닌 18번은 일본인 투수들을 연상할 때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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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배번 결정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구단이 원하는 등번호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야마모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18번’을 이야기했다. 원래 이 번호를 쓰던 선수였던 셸비 밀러(디트로이트)가 마침 팀을 떠난 상황이라 18번 등번호는 손쉽게 야마모토의 손에 들어왔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뛸 당시에도 역시 18번을 달았다. 자신의 등번호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야마모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바람도 같았다. 컵스에서는 지난해 세 명의 선수가 등번호 18번을 썼는데, 컵스는 이 등번호를 이마나가를 위해 남겼다.
그런데 일본인 투수들은 유독 18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선호의 대상을 넘어 욕망의 대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18번’은 투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상당수 일본인 투수들이 18번을 달기 위해 애를 썼고,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그렇게 선호되는 등번호는 아닌 18번은 일본인 투수들을 연상할 때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 이와쿠마 히사시, 마에다 겐타, 기쿠치 유세이를 거쳐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도 18번을 달고 뛰고 있다. 물론 다르빗슈 유와 같이 18번을 달지 않고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도 있지만 유독 18번을 달고 뛴 일본인 투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등번호이기에 그렇다. 이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정론이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인 타다시 헨리 와카바야시는 1930년 막 태동하던 일본 야구계에 진출했다. 1936년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오사카 타이거스에 입단했는데 당시 처음으로 받은 등번호는 4번이었다.
하지만 4번이 들리기에 일본에서는 죽음을 뜻하는 단어와 비슷했고, 미신을 꺼렸던 와카바야시는 18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스스로 18번을 선호한 것은 아니었다. 이유는 비어 있던 등번호 중 그래도 가장 낮은 번호가 바로 18번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와카바야시는 일본프로야구를 폭격하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거듭났고, 지금도 일본 현대 야구 초기의 영웅 중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이후 와카바야시를 동경한 많은 투수들이 18번을 달았고, 18번을 달고 뛰는 슈퍼스타 투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1955년 요네다 데쓰야는 한큐 브레이브스에 입단하는 조건으로 “무조건 등번호 18번을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에이스의 상징으로 18번을 선택했다. 지금도 아무나 달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 구단의 유구한 역사에서 이 등번호를 단 선수는 단 9명에 불과했다.
다만 근래에는 총 18번을 고집하지 않는 에이스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고, 구단도 꼭 현재 에이스에 이 번호를 주지는 않는 분위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18번을 달지 않았고 17번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오타니가 유명해지고,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도 17번을 달면서 이제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 18번보다는 17번이 더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전통적인 ‘18번 문화’가 오타니와 같은 다른 스타 선수들로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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