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시 거친 움직임에도 평온한 투키 귀걸이형 무선 이어폰
[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제가 운동용 이어폰은 몇차례 소개한 기억이 납니다. 귀걸이형, 클립형, 목걸이형 등이죠. 대부분 목적이 운동 제품인 만큼 격렬한 운동에도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귀걸이 형태의 운동용 무선 이어폰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 제품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무선 사용 경험이 남달랐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투키사의 V90입니다. Toocki 투키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을 한 분이라면 많이 눈에 익을 것입니다. 2015년에 설립된 중국의 회사로 정식 회사명은 Shenzhen Toocki Network Technology Co., Ltd.입니다. 회사명에도 있듯이 네트워크 기술을 표방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충전기나 어댑터, 케이블 등의 소형 디지털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우수하고 제품이 견고해서 최근에 많이 찾고 있죠. 아직은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베이스어스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투키 사의 제품은 패키지가 일관성을 유지하네요. 회사의 디자인 정체성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종이 패키지의 화이트와 오렌지의 조합이 눈에 강력하게 들어옵니다. 하지만 종이가 두껍지 않아서 해외 직구 시에는 내구성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전면에는 제품 사진이 인쇄되어 있고, 후면에는 사양과 특징이 기술되어 있네요. 물론 한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품을 언박싱하면서 얇은 플라스틱 보호 박스에 본체와 케이블, 설명서, 여분의 팁이 제공됩니다. 제품 색상은 검정, 화이트 핑크가 있는데 저는 화이트로 테스트했습니다. 본체가 화이트라서 케이블도 색상을 맞춰 주었습니다. 설명서는 아쉽게도 한글이나 다국어로 되어 있지 않고 영어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어폰의 설명서가 난이도 있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투키 귀걸이형 무선 이어폰 V90의 첫 인상은 고급지네요. 투키라는 프린트가 없다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케이스의 만듦새나 이어피스의 디자인이 싼티가 나지 않습니다. 케이스의 상단은 유광 플라스틱이며, 하단은 무광처리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서로 다른 재질로 처리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유광과 무광을 교차하여 적용하기 때문에 그립감에도 도움이 되고,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상단 중간을 가로지르는 실버 톤의 포인트가 디자인 요소이자 기능적으로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역할을 합니다.
크기는 좀 큰 편입니다. 그렇다고 휴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성인 남자 손 안에 딱 들어가는 사이즈이며 가로 80밀리미터, 세로 60밀리미터, 높이 33밀리미터로 신용카드보다 작고 에어팟 3세대보다는 대략 두 배 정도 사이즈입니다. 크기가 큰 이유는 귀걸이 형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크기에 비해서 무게는 가볍습니다. 69그램으로 주머니에 넣어도 무게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상단 디스플레이에는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숫자로 보여주며, 이어피스의 충전 상태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됩니다. 다만 각 이어피스의 배터리 잔량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단 케이스에 비해 숫자 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작고 불빛이 약해 야외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글자를 좀 더 크게 하고 밝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제품 후면에는 USB-C 단자로 유선 충전이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무선 충전은 지원되지 않네요. 이 정도의 가격대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케이스는 조개처럼 상하로 여는 방식인데 자석처리가 되어 있어서 쉽게 열리지 않고 닫을 때도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밀폐됩니다. 다만 사이즈 때문에 한 손으로 케이스를 개폐하는 것은 좀 어렵고 두 손을 사용해야 합니다. 케이스는 90정도로 열립니다. 이어피스를 꺼낼 때 상단 케이스가 걸리지는 않지만 조금 더 뒤로 열리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스위치가 작동하여 자동으로 이어피스 전원이 켜집니다. 그리고 동시에 페어링 모드로 들어갑니다. 만일 페어링이 이미 되어 있다면 페어링까지 해 줍니다. 이 과정이 2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도 작은 목소리로 알려주고요. 투키 귀걸이형 무선 이어폰 V90에서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케이스만 열면 바로 사용 준비가 되는 것이죠. 일부 제품은 케이스에서 꺼내어 전원을 켜고 귀에 끼운 후에야 페어링이 되는데, 이 제품은 그 과정이 생략되었으니까요. 마치 에어팟을 쓰는 느낌이네요. 무선 이어폰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잘 이해한 것 같습니다.
처음 제품을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가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바로 기기가 보입니다. 블루투스 5.3을 적용해서인지 페어링 인식하는 속도도 빠르고 연결 속도도 광속입니다. 어떤 제품은 페어링하는 데 한참 기다려야 하잖아요. 이 제품은 기다림이 필요 없네요.
드디어 이어피스를 귀에 장착해 봤습니다. 제품 소개 사이트나 설명서에도 귀걸이를 착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지 않아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헐거웠습니다. 마치 금방 떨어질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여분의 이어팁 중에서 제 귀에 맞는 것으로 바꾸고 몇 번 착용 연습을 훈련을 한 후에는 편안하게 귀에 걸 수 있었습니다.
이어피스는 일반적인 인이어 방식의 완두콩 모양에 연질 실리콘으로 귀걸이가 연장된 방식입니다. 무광의 순백 색상이라 더 고급스럽네요. 이어피스 전면에는 마이크 홀과 LED 램프 라인이 있어서 전원이 켜지고 반응하는 과정이 빛으로 표현됩니다. 특히 귀걸이는 부드러워서 귀에 걸어도 거추장스럽지 않고 귀와 혼연일체됩니다. 물론 달리기나 격한 몸동작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투키 귀걸이형 무선 이어폰 V90는 조작을 터치 방식으로 합니다. 주로 탭과 길게 누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왼쪽이나 오른쪽 이어피스를 두번 탭하면 재생 정지되며 세번 탭하면 시리를 부릅니다. 길게 누르면 다음 곡 이전 곡이고요. 터치의 민감도가 정확도는 우수합니다. 하지만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탭하는 손가락의 강도에 따라 이어피스에 진동을 주어 귀에 쿵하는 소리가 전달됩니다. 터치 방식이기 때문에 세게 탭하지 말고 아주 살살 탭을 해야 합니다. 물론 살살해도 탭이 잘 인식됩니다. 그리고 음량이나 곡 이동은 좌우 이어피스에 각각 다른 동작이 할당되어 한쪽 귀에만 이어피스를 낄 경우 조절을 못합니다. 예를 들어 일을 하면서 왼쪽에만 이어피스를 착용할 경우 다음 곡으로 이동을 못하고 볼륨을 높일 수 없네요. 양쪽 이어피스 착용을 전제로 만든 제스처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배터리는 꽤 넉넉합니다. 케이스에는 400mAh, 이어피스에는 40mAh 배터리가 내장되어 최대 5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대기는 45시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2주 정도 이동이나 운동 등 틈틈이 착용해 봤는데 케이스에 충전하고 다시 착용하니 배터리가 부족하여 문제된 적이 없습니다. 배터리 관리를 꽤 잘하는 것 같습니다.
음질의 경우는 주관적이라 제가 뭐라 평가할 수 없지만 제 기준에는 평범합니다. 베이스를 강조했다든지, 해상력이 월등하게 우수하다든지 극적인 경험은 못했습니다. 달리면서 들으면 사운드가 나빠서 못 듣겠다는 아니며 보급형 이어폰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 딱 그 정도였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저가형에도 들어가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고, 전용 앱이 없어서 이퀄라이저로 음색을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운동에 적합한 인이어 방식의 투키 귀걸이형 무선 이어폰 V90을 소개했습니다. 가격이 부담되지 않아 운동하면서 자주 이어폰이 빠졌던 분들에게는 한번 경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사용하면서 자연스런 무선 연결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케이스를 열어 이어피스를 착용하면 바로 들을 준비가 되니까요. 그리고 이어피스나 케이스의 만듦새도 나쁘지 않아 어디 내놔도 너무 싼티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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