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장…국채 3년물 한달 만에 기준금리 하회(종합)

류난영 기자 2023. 3. 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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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채 3년물 한 때 3.412%까지 하락
1년물 제외 전구간 기준금리 밑돌아

[뉴욕=AP/뉴시스] 보안관이 14일 뉴욕 증권거래소 인근 도보 블록에 서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10일(현지시간) 실리콘 밸리 은행 자산을 압류했고 이는 2008년 2008년에 자산규모 3070억 달러(404조원) 규모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이후 가장 큰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다. 2023.03.13.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 연반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자취를 감추면서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인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268%포인트 하락한 연 3.435%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장대비 0.179%포인트 내린 연 3.405%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재 국내 기준금리인 연 3.5%를 하회한 수준이다.

국채 3년물은 한 때 3.412%까지 내려갔고, 10년물도 한 때 3.372%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인 3.5%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14일(3.429%) 이후 한 달 만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있었던 지난 1월 13일에도 금리인상 기조 종결 기대감에 국채 3년물이 3.369%에 마감한 후 한 달 여간 기준금리를 하회한 바 있다.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72%포인트 하락한 3.486%로, 5년물 금리는 0.219%포인트 하락한 3.398%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122%포인트, 0.094%포인트 하락한 3.375%, 3.344%를 기록했다. 반면 1년물은 0.113%포인트 하락한 3.538%에 마감하면서 기준금리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전 구간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섰다.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며 기준금리를 밑돈 것은 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자취를 감춘 영향이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도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자,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 시장은 '베이비 스텝'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27분 현재 미 연준이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0%로 나타났다. 한때 70%를 넘어 섰던 '빅스텝' 전망 비율이 SVB 사태 이후 큰 폭 내려간 것이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2.3%, 동결 가능성도 7.7%로 나타났다.

미 국채 금리도 큰 폭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5.19% 급락한 3.75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2.19% 하락한 4.491%에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금리 상승시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다만, 14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국내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주는 등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 CP) 결과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은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미 CPI의 컨센서스 상회 여부 확인이 중요한데, 3.7%까지 내려온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CPI와 FOMC 경계를 고려할 때 과도하게 하락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다만 연준이 물가안정에만 집중할 환경이 아닌 만큼 SVB 사태에 따른 금융환경 위축으로 점도표 상향폭을 제한할 수 있어, 국내 채권 금리도 연중 고점을 잡고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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