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 열고 3일 만에 풀부킹’
- 역대급 반응이라는 부산 신상 호텔
- 넓은 객실과 다양한 부대시설은 장점
- 피트니스 센터가 없는 것은 아쉬움
국내 리조트 브랜드의 새역사를 써가고 있는 아난티는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오픈한 힐튼 부산(현 아난티 힐튼 부산)을 시작으로 2022년 여름 아난티 앳 강남 그리고 올 7월 아난티 앳 부산을 오픈했다.

처음엔 힐튼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호텔 운영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오픈한 두 호텔은 독자 브랜드다. 아난티의 첫 독자 호텔 브랜드 아난티 앳 부산과 강남을 직접 방문해봤다. 약 1년 간격을 두고 오픈한 강남과 부산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다를까
아난티 앳 부산
# 캐빈이라 불리는 객실
객실은 룸이라는 표현 대신 ‘캐빈’이라고 부른다. 캐빈은 층수에 따라 S·B·U타입으로 나눈다. 캐빈S(22실)는 2~3층에 위치한다. 총 면적 87㎡다. 각 타입은 뷰에 따라 포레스트뷰/ 오션빌리지뷰/ 테라스 오션빌리지뷰로 구분한다. 테라스 오션빌리지뷰에는 넓은 테라스가 딸려 있다. 편한 의자와 작은 탁자, 화분이 놓여 있을 정도로 크기가 넉넉하다. 포레스트뷰나 오션빌리지뷰 객실에는 테라스 오션빌리지뷰의 테라스만큼 넓지는 않아도 사람이 나가 서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캐빈B(55실)는 4~8층에, 캐빈U(33실)은 9~11층에 있다. 아난티 앳 부산은 총 12층 건물이다. 복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 힘든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객실 6개를 만들었다. 똑같이 복층 구조이지만 침실을 1층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5층에 있는 캐빈 B타입 객실이다. 문을 열자 널찍한 현관이 보였다. 신발 벗어놓는 곳에 슬리퍼가 4개가 놓여 있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왜 ‘캐빈’이라고 부르는지 납득이 갔다. 여태껏 봤던 호텔 객실과는 많이 달랐다. 공간 활용을 하기 위해 복층 구조로 했겠거니, 2층은 좁을 줄 알았는데 층고가 넉넉했다. 2개 층을 터 하나의 객실로 만들고 벽 전체에 통유리창을 달아 개방감이 남달랐다.

2층 침실 난간과 천장 4방 벽은 모서리를 곡선으로 처리해 부드러우면서도 아늑한 느낌이었다. 객실 안 조명은 대부분 간접 조명이다. 계단 난간 손잡이 아래, 커튼레일 위, 소파 뒷면에 간접 조명을 달아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하다. 낮에는 워낙 채광이 좋아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다. 책상 위 핀 조명과 침대 머리맡 핀 조명을 제외하면 거실과 침실 대부분 간접 조명을 썼다.

방에는 일부러 TV를 놓지 않았다. 2층 침실 책상에 태블릿을 올려두었다. TV를 잘 보지 않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센트 구성도 요즘 많이 사용하는 C타입 USB까지 들어가 있어서 편리했다. 천장에 설치한 실링팬 역시 요즘 인테리어 요소 중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미니바에는 다양한 음료와 간식을 비치했다. 판매하는 가격은 빌라쥬 드 아난티 내 상점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동일하다. 맥주 3500원부터, 가장 저렴한 간식은 1000원에 판매하는 올리브가 있다. 객실에는 4인에 맞춰 커피와 물을 비치했다. 로브 역시 4벌을 제공하는데 2벌은 1층 욕실 옆 옷장에 나머지 2벌은 2층 침실 옷장에 있었다. 일회용 칫솔과 치약, 면도기는 돈을 주고 사야 한다.

라탄 체어 두 개가 놓여 있는 부분에만 러그를 깔고 나머지는 전부 나무 혹은 돌 바닥이라서 굳이 슬리퍼를 신지 않고 돌아다녀도 찝찝하지 않았다. 라탄 체어 위 천장으로 길게 뻗은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 책은 아난티 브랜드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다. 로비 공간은 물론 아난티 앳 부산 객실마다 인테리어, 건축 등에 관한 아트북을 비치했다. 호텔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간혹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책이 있는데 그냥 벗겨내고 읽으면 된다.

2층 집이나 복층 구조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복층 구조는 역시나 불편했다. 취침 전 필요한 물건을 전부 2층으로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빼먹은 물건이 있었다. 널찍한 거실의 이점을 느끼려면 최소 3인 이상이 투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아난티 회원권 없어도 충분한 부대시설
아난티 앳 부산은 빌라쥬 드 아난티라는 리조트 단지 내에 위치한 호텔이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마을’을 표방하여 지은 곳으로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독채 객실부터 아난티 앳 부산 호텔, 상점, 문화 예술을 테마로 조성한 부대시설이 전부 모여있다. 아난티를 흔히 ‘고급 회원권 리조트’라고 알고 있지만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는 굳이 회원권이 없더라도 괜찮았다. 회원이 아니어도 아난티 앳 부산에 머물면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회원 전용 부대시설은 독채(매너하우스) 단지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오너스풀) 두 곳뿐이었다.

먼저 호텔 건물에 있는 부대시설부터 알아보자. 1층 호텔 입구를 지나면 브런치 카페 ‘베케트’가 보인다. 햇살을 가득 담아내는 통창 밖으로 야외수영장이 보이는 싱그러운 뷰를 자랑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문을 여는 베케트에서는 브런치 메뉴(2만6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단품 메뉴 대신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 뷔페를 먹고 싶다면 레스토랑 ‘르블랑’을 이용하면 된다. 르블랑은 빌라쥬 드 아난티의 메인 부대시설 ‘엘피 크리스탈’ 2층에 있다. 르블랑 조식에는 화이트와인 스파클링와인 기장 지역 특산 막걸리 주류도 내놓았다. 보말감태죽, 그릴 섹션도 아침부터 운영. 기장이라는 지역성을 살려 해조류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르블랑은 오후 1시 30분까지 조식을 한다. 체크아웃하고 마지막 입장 시간(오후 12시 30분)만 지키면 된다. 카바나는 네이버 예약 통해서 예약·결제하면 된다. 1층에는 베케트 말고도 체크인 데스크와 키즈클럽이 위치한다.

꼭대기인 12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버지니아’와 실내 수영장이 있다. 버지니아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만 운영한다. 하늘과 가까운 꼭대기 층 실내 수영장은 통유리창을 통해 하늘이 고스란히 담긴다. 메인풀(19.4m*4.5m) 수심은 1.2m, 반지름 1.8m 규모의 자쿠지 수심은 0.5m다. 실내 수영장은 1~5부로 나눠 운영하는데, 5부는 성인만 이용할 수 있다. 1부는 오전 9시~11시, 2부는 오후 12시~2시30분, 3부는 오후 3~4시50분, 4부는 오후 5시10분~7시, 5부는 오후 7시20분~9시다.

야외 수영장은 풀이 두 개다. 메인풀은 원형으로 반지름이 11.3m, 수심은 1.2m다. 마름모 모양으로 만든 서브 풀은 17.5m*9m로 수심은 0.6m다. 야외 수영장은 성수기 기간(7월 1일~8월 31일) 총 3부(오전 9시~오후 12시, 오후 1시~5시, 오후 6시~9시)로 나눠 운영하고 비수기에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호텔 투숙객은 호텔 내 수영장은 물론 빌라쥬 드 아난티 중심에 있는 수영장 ‘스프링팰리스’도 이용 가능하다. 투숙객의 경우 1박당 실내외 수영장 각 1회 이용 또는 스프링 팰리스 1회 무료 이용 가능하다. 키 120㎝ 미만 어린이는 구명조끼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선베드는 선착순이다. 선베드는 실내외 총 161개가 카바나는 실외에만 15개가 있다.

‘오운완의 시대’ 피트니스가 호텔은 물론 회원 전용 공간에도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만규 대표는 “선택의 문제”라며 ”빌라쥬 드 아난티에 없는 것은 길 건너 아난티 힐튼 부산의 시설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난티 코브에서 빌라쥬 드 아난티까지는 도보로 5분이 걸린다. 양쪽 리조트를 오가는 셔틀도 3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기장(부산)=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