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남북 축구 교류에도 냉랭…“대북 정책 현실적 재편 시사”

장예지 기자 2026. 5.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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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4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은 건 8년 만으로, 북한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첫 방남이었는데 남북 관계 긴장을 푸는 실마리가 되기에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앞으로 비정치적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 접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와 스태프 35명은 이날 7박8일의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지난 17일 입국 당시처럼 선수들은 무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보내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지나쳤다.

축구 대회 기간 북한은 ‘두 국가’ 기조에 따라 대응했다. 지난 20일 수원에프시(FC)위민과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노동신문은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됐다는 사실 외에 남한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결승전 보도에서도 “(선수들이) 거둔 자랑찬 경기성과는 온 나라 인민들에게 승리의 신념과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며 대내 결속에 집중했다. 지난 23일 내고향여자축구단 우승 뒤 열린 기자회견에선 한국 기자가 질문 중 “북측”이란 표현을 쓰자 리유일 감독이 “국호를 제대로 부르라”며 불쾌감을 내비친 후 그대로 기자회견장을 나가는 일도 있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보미 북한연구실장은 지난 22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방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 여자축구단의 방한이 남북관계의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북한이 민족 개념을 희석하고 국제 규범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에 접근하는 만큼 우리 대북 정책도 변화된 현실에 맞춰 현실적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내고향축구단 방남이 스포츠를 계기로 다른 분야에서의 접촉을 늘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이번 선수단 방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 없인 이뤄지기 어려웠을 일”이라며 “비정치적인 분야에서라도 남북 접촉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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