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마저 무너졌다…치솟는 금리에 글로벌 금융시장 '초비상'
"재정 불안·금리 고착화 공포 겹쳤다" 분석
美 국채까지 충격 확산…엔화 강세 가능성도 제기
![2026년 5월 18일, 도쿄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일본 국채 10년 만기 금리(L), 도쿄 채권 시장의 장기 금리 지수, 그리고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C)을 표시하는 전자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064230950qsjj.jpg)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일본 정부의 재정 부담 확대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JGB)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UST) 등 주요국 채권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전략가들은 최근 일본 국채 시장 급락 배경으로 "구조적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리스크"를 지목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Mitsubishi UFJ Asset Management)의 이시가네 기요시(Kiyoshi Ishigane) 수석 펀드매니저는 "향후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어 서둘러 채권을 매수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Pinpoint Asset Management)의 장즈웨이(Zhiwei Zha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부채라는 복합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선진국 금리 급등은 향후 3~6개월 내 글로벌 경기 충격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 일시적 아니다"…장기 고금리 공포 확산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상승을 단순한 단기 물가 충격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장기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HSBC홀딩스(HSBC Holdings)의 프레데릭 노이만(Frederic Neumann)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금리가 이 정도로 움직였다는 것은 시장이 현재의 물가 압력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이 더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S은행(DBS Bank)의 유진 레오우(Eugene Leow) 선임 금리 전략가는 "현재 상황은 주요 선진국 시장이 순차적으로 새로운 고금리 체제를 가격에 반영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국채 공급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유가 대응 과정에서 재정지출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일본 재정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日 자금 美국채서 빠질 수도"…글로벌 채권시장 촉각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자국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립증권 일본법인(Phillip Securities Japan)의 사사키 가즈히로(Kazuhiro Sasaki) 리서치 총괄은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매수가 쉬워진 상황"이라며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채권을 매도하고 일본 채권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OCBC은행(Oversea-Chinese Banking Corp.)의 프랜시스 청(Frances Cheung) 외환·금리 전략 총괄 역시 "환헤지 기준으로 일본 국채 투자 매력이 미국 국채보다 높아졌다"며 "일본 국채 시장 충격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국채 시장 불안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State Street Investment Management)의 마사히코 루(Masahiko Loo) 선임 전략가는 "일본은 여전히 내국인 중심으로 국채를 소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리스크보다는 점진적인 금리 재평가 과정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제유가 흐름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대응, 추가 재정지출 여부가 일본 국채 시장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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