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은행 대출 1억 첫 돌파 … 청년층만 순자산 감소
1인 가계대출 9152만 역대 최대
30대 1억218만·40대 1.17억 최고
‘영끌’ 영향… 주담대 금리 올라 부담
20대는 ‘나홀로’ 감소 3047만 기록
가구당 순자산 5% 늘어난 4.7억
중장년·노년가구 최소 3.2% 증가
39세 이하 0.9% 줄어 평균 2.2억
지난해 30대의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30대 이하 가구의 순자산만 역성장한 데 이어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마저 7%대로 뛰어 이들의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대를 뺀 나머지 연령대도 지난해 1인당 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40대는 1억1700만원으로 1년 새 522만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0대의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2022년 말(1억481만원)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50대는 89만원 증가한 9683만원, 60대는 27만원 증가한 8131만원이었다.
반면 20대의 1인당 대출 잔액은 3047만원으로 전년보다 288만원 감소했다. 20대의 대출 잔액은 2021년 말(3573만원) 이후 4년째 줄어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22년 차주당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의 가계대출 여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노년 가구의 순자산은 늘었지만 20·30대는 오히려 감소했다. 부동산 등으로 자산을 불릴 기회가 적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5.0% 뛰었다. 반면 39세 이하의 평균 순자산은 2억1950만원으로 1년 전보다 0.9%(208만원) 줄었다. 40대(7.4%), 50대(7.9%), 60대 이상(3.2%) 등 나머지 세대에서 순자산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소득·자산으로 빚을 갚기 힘든 고위험가구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고위험가구 45만9000가구 중 20·30대 비중은 34.9%로 2020년(22.6%)보다 12.3%포인트 확대됐다. 고위험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어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를 초과해 자산을 팔아도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다.
청년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도 급증했다. 2017년 3월 부채 규모를 100으로 뒀을 때, 청년 고위험가구가 진 금융부채는 2020년 3월 134에서 지난해 3월 318로 약 2.4배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로 올라선 데다, 중동사태 여파로 시중 금리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청년층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43∼7.03%다.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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