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중반, ‘전원일기’를 보던 분들이라면 금동이의 첫사랑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풋풋한 얼굴의 주인공이 바로 신예 시절 최지나였습니다. 19세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국민 드라마에 발탁된 그녀는, CF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단숨에 스타로 떠오릅니다.

이후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손현주의 첫사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차인표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첫사랑 전문 배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잘나가던 신예가 방송국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무려 10년 동안 MBC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SBS가 개국하며 제작한 ‘LA 아리랑’이었습니다. 당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없었던 터라, 최지나는 단순히 “해외 촬영이다”라는 설명만 듣고 LA로 날아가 버립니다. 문제는 그녀가 MBC ‘전원일기’에 고정 출연 중이었다는 사실. 제작진은 분노했고, 드라마 속 그녀를 교통사고로 퇴장시키며 사실상 퇴출시켰죠.

이후 최지나는 무려 10년간 MBC에 얼굴을 내밀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바다’, ‘장밋빛 인생’, ‘행복합니다’, 그리고 ‘상속자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특히 ‘상속자들’에서는 김우빈의 어머니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한순간의 선택이 커리어에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최지나는 다시 돌아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름은 잊혀졌을지 몰라도, 그녀의 첫사랑 같은 이미지와 끈질긴 생명력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