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문학적 성취를 이뤄냈던 故 이외수 작가의 말년 투병 기록이 인간관계와 노후 삶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평생을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며 대중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천재 작가였지만, 카메라 뒤편에 남겨진 그의 마지막 여정은 병마와의 치열한 사투였습니다.
그가 청년 시절의 영광을 뒤로하고 전신마비 상태로 병상에 누워 지내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던 사실들은 오늘날 은퇴를 앞두거나 중년을 지나는 이들에게 심오한 교훈을 건넵니다.

명성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인맥의 허상
이외수 작가가 건강을 유지하고 문화계의 중심에 서 있을 당시에는 강원도 화천의 감성마을에 정계와 재계, 문화예술계를 아우르는 수많은 인사가 끊임없이 찾아들었습니다.
그러나 뇌졸중 발병 이후 그가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자 그 많던 방문객의 발길은 순식간에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불필요한 사교 모임이나 동창회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쏟으며 가짜 인맥을 유지하려 애쓸 필요가 없음을 시사합니다.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은 내가 가장 취약해졌을 때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소수의 진실한 인연뿐입니다.

졸혼 선언 뒤에 확인한 배우자의 실질적 가치
이 작가는 생전에 아내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하며 결혼 생활을 정리하는 졸혼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스스로 기본적인 생리 현상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위기가 찾아왔을 때, 결국 졸혼을 철회하고 병상 곁으로 돌아와 간병을 전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였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회적 인맥도 결국 병실 문 앞까지만 동행할 뿐입니다.
곁에 있는 가족과 배우자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관계가 원만할 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노후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젊은 날의 독설이 노년에 남긴 언어의 업보
탁월한 언어 감각을 지녔던 이외수 작가는 생전에 날카로운 독설과 거침없는 촌철살인의 언어로 대중적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말년의 병상 생활 속에서 그는 자신이 뱉어냈던 거친 언어들이 타인에게 입혔을 정신적 상처를 깊이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경험만을 맹신해 자녀나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기 쉽습니다.
혀끝으로 지은 업보는 노년의 고독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중년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건강 자산을 잃었을 때 무너지는 자존심의 무게
젊은 시절 이 작가는 혹독한 밤샘 집필 작업을 이어가며 지독한 애주가이자 흡연가로 생활했습니다.
문화계의 거장으로서 세상의 명예와 부를 한 손에 쥐었던 천재였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직면하자 건강을 제쳐둔 성공이 얼마나 무력한지 실감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신체 관리를 방치하거나 운동을 소홀히 하는 행위는 노후 가산을 탕취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자신의 육체를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노년기에 행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자기개발입니다.

신체적 쇠락을 마주하는 노년의 의연한 자세
이외수 작가는 투병 기간 중에도 자신의 부은 얼굴이나 휠체어를 탄 모습을 SNS를 통해 대중에게 가감 없이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나약해진 외형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노화와 시간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태도였습니다.
쇠락해가는 모습을 의연하게 인정하고 매일 마주하는 하루를 선물처럼 귀하게 여길 때 비로소 노년의 진정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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