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화정가족문화센터 1년도 안돼 하자
74억원 들여 작년 6월 준공
빗물 새 천장 패널 떨어져
“운영 초부터 누수” 주장도
공단 없어 감독 미흡 의혹
동구 시공업체에 보수 요청
74억여 원이 투입된 울산 동구 화정가족문화센터가 비가 새면서 천장 패널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시설공단 등이 없어 동구가 직접 공사 및 사후 관리를 하다보니 감리·감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찾은 화정가족문화센터. 센터 4층으로 올라가니 천장에 붙어있어야 할 패널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패널은 물에 젖어 말랑해진 상태고, 주변에는 흥건한 물을 정리하기 위해 깔아둔 신문지가 젖은 채 놓여 있다.
패널은 주말 간 내린 비로 천장 등이 젖으면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야간 시간대에 패널이 떨어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운영 초기인 지난해부터 비가 오면 천장 등이 젖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는 센터 이용자들의 주장이 하나씩 나온다.
화정가족문화센터는 74억8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 2021년 12월 착공해 연면적 1972.39㎡,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6월 준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문제는 화정가족문화센터에 어린이 놀이공간인 도란도란 놀이터, 화정아이꿈누리도서관, 평생학습공간,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 아동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동구가 직영으로 공사를 시행한 화정가족문화센터는 건립 당시 지자체의 안정성 검토 절차가 누락되는 등 공사가 1년 이상 지연되는 부침 등을 겪었다.
이에 동구에 관련 공단이 없다보니 건물 건립 등의 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됐을 때 준공 시한을 맞추기 위해 안전성보다 속도를 중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문옥 동구의원은 “이제 1년이 갓 넘어가는 건물에서 누수가 발생해 이번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구비를 들여 재정비를 하는 것보다 시공사에게 책임 등을 물어야 한다”며 “신축 건물에서 발생한 단순 누수 현상인 것인지, 부실 공사인지 지자체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누수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건물에 대한 하자보수 기간이 오는 2026년 6월까지여서 시공업체에 보수 요청을 했다. 빠른 시일 안에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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