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 앞두고 유럽서 수만명 친팔레스타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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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서 수만 명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휴전 촉구 시위를 벌였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오스티엔세 광장에는 약 5천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범죄자 이스라엘", "이제는 인티파다(민중봉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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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서 수만 명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휴전 촉구 시위를 벌였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오스티엔세 광장에는 약 5천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범죄자 이스라엘", "이제는 인티파다(민중봉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로마시 당국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미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령을 내렸으나 시위는 예정대로 열렸다.
시위는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장갑차, 물대포 트럭이 배치되고 헬리콥터가 시위대 상공을 비행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시위 참가자 약 1천600명에 대해 검문이 실시돼 이중 19명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시위가 하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수천 명의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탈리아 정부가 시위 금지령을 내린 것은 파시스트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영국 수도 런던에서도 경찰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약 4만명이 도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을 벌이며 "지금 휴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이 이어지는 레바논에서 "손 떼라"는 구호도 나왔다.
시위 중 저지선을 뚫으려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런던 경찰은 공공질서 위반 및 폭행 혐의로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타머(키어 스타머 총리)의 손에는 피가 묻었다"는 팻말을 들고 노동당 정부가 가자지구 휴전에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시위자들도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서는 약 950명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기를 흔들고 "학살 중단"을 외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반대편에서는 친이스라엘 시위가 진행됐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에 평화롭게 모여 팔레스타인, 레바논 국민들에 대해 연대를 표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대량학살 중단",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레바논에서 손을 떼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도 수천명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며 "이스라엘은 인종차별 국가",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수천명이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 제재, 스위스와 이스라엘의 과학 협력 중단 등을 촉구했다고 키스톤-ATS 뉴스통신이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져 가자전쟁 발발 1년인 오는 7일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AP 통신은 전망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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