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동쪽은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성산일출봉에서의 장엄한 일출과 만장굴의 신비로운 지하 세계, 그리고 섭지코지 해안이 뿜어내는 이국적 풍경까지 놓칠 수 없는 명소가 많죠. 짧은 일정이라도 여유를 두고 둘러본다면, 제주 동부만의 특별한 매력을 한껏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산일출봉
화산 폭발로 탄생한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대표 자연 유산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분화구와 해안선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지며, 푸른 바다와 독특한 지형이 함께 어우러져 제주 동부의 상징적인 풍광을 보여줍니다.
등반은 약 25분가량 소요되지만 중간중간 마련된 계단과 쉼터가 있어 비교적 수월합니다. 특히 일출 시간에 맞춰 올라가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편한 신발과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해 일찍 출발한다면 더욱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근처에 자리한 섭지코지는 독특한 해안 지형과 현무암 바위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노란 유채꽃이 피어날 때면 파란 바다와 강렬한 색 대비를 이루어, 사진 속 명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해안 산책로는 완만한 편이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빨간 등대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건물 등 볼거리가 다채로우니, 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곳곳에 숨겨진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조용히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면 섭지코지 특유의 낭만이 더 깊게 다가옵니다.
만장굴
세계에서 손꼽히는 용암동굴인 만장굴은 내부 길이가 무려 7km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구간은 약 1km 정도지만, 그 안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동굴 내부는 습하고 서늘한 온도가 유지되므로 여름철 피서지로도 매력적입니다. 용암 석주와 종유석 같은 독특한 지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높이 7m를 넘나드는 거대한 석주는 특히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입니다. 동굴 바닥이 미끄러우니 미리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도
제주도 본섬에서 배로 이동하는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작은 섬을 느긋하게 둘러보기에는 자전거 여행이 제격입니다. 시계 반대 방향을 따라 한 바퀴 돌면 약 16km 정도로, 천천히 멈춰가며 구석구석 풍경을 살피기 좋습니다.
검멀레 해변과 하고수동 해수욕장 등 우도를 대표하는 해변들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합니다.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이곳이 왜 많은 여행자들에게 **‘작지만 알찬 섬’**으로 불리는지 절로 느끼게 됩니다.
제주 동부 해안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성산일출봉부터 시작해 섭지코지와 김녕해수욕장, 월정리 해변, 그리고 함덕서우봉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추천합니다. 곳곳에 자리한 카페에서 쉬어 가며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하얀 모래사장이나 현무암 절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다양함이 돋보입니다.
특히 월정리 해변은 얕은 수심과 맑은 바다로 이름나 있어 여유롭게 물가를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해가 질 무렵 해안도로를 따라 노을이 물드는 바다를 보면, 제주 동부가 선사하는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 동부의 매력은 화산 지형이 만든 장엄한 풍경부터 드라마틱한 해안 절경, 그리고 평온한 섬마을의 정취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짧은 일정이라도 시간을 잘 안배해 방문한다면, 제주의 또 다른 면모를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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