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몰라도 AI 활용? 초광역 GPT-AI 창업경진대회로 증명"

김영우 2023. 11.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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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작년 세상에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이하 AI) 서비스, ‘챗GPT(ChatGPT)’는 AI가 바꿀 세상을 미리 볼 수 있는 사례였다. 이는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사전 학습된 생성 변환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대응하는 적합한 모델을 생성해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학협력단 국책사업본부 본부장, LINC(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3.0 사업단 부단장을 역임한 전병훈 동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출처=IT동아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어려운 이용법을 익힐 필요 없이 사람과 대화하듯 AI와 소통하며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답변뿐만 아니라 코딩이나 기획서 작성과 같이 전문적인 업무까지 GPT가 대신해 줄 수 있다. 프로그래머와 같은 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높은 수준의 AI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2023 초광역 GPT-AI 활용 창업경진대회’는 이러한 GPT의 잠재성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 행사였다. 이번 경진대회는 ‘초광역’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국대학교를 비롯, 강원대학교, 경남대학교, 경일대학교, 동명대학교, 동신대학교, 선문대학교, 창원대학교, 한양대학교 ERICA 등 여러 지역의 9개 대학이 주최했으며, 각 대학별 3팀(1인 1팀)이 참여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고 ㈜넥스트랩이 운영한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뉴빙(New-Bing)에 탑재된 GPT를 활용,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그 완성도를 평가받았다. 참가자들이 GPT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었다.

대회 결과,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ERICA 팀이 공동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들은 소정의 상금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시애틀 본사 등 글로벌 IT기업 및 워싱턴대학 탐방 혜택이 주어졌다. 취재진은 산학협력단 국책사업본부 본부장이자, LINC(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3.0 사업단의 부단장, 그리고 이번 경진대회 총괄 담당자인 전병훈 동국대학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 그리고 GPT가 열어갈 AI의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누구라도 손쉽게 AI 활용하는 시대, 눈앞

2023 초광역 GPT-AI 활용 창업경진대회 기간 중 진행된 1:1 집중 멘토링 프로그램 / 출처=동국대학교

그는 “기존의 AI와 달리 자료 탐색을 통해 누구라도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GPT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이러한 AI 솔루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전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최한 2023 초광역 GPT-AI 활용 창업경진대회도 그 일환이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창업 준비생들의 어려움을 AI로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사업계획서 작성”이라며 “GPT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 및 타겟 선정, 방향성 모색, 시장 조사 등을 한층 손쉽게 할 수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GPT-AI가 사업 파트너? 기술 몰라도, 혼자라도 O.K.

특히, 공학도 학생들만 주로 참여하던 과거의 AI 관련 경진대회와 달리, 이번 2023 초광역 GPT-AI 활용 창업경진대회에는 인문학이나 경영학,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다수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전병훈 교수는 “기술적 역량은 있으나 시장분석을 비롯한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공학도들, 혹은 창의성이 강하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예술 분야의 예비창업자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GPT를 통해 이들의 부족한 역량을 보강, 좀더 빠르고 구체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3 초광역 GPT-AI 활용 창업경진대회에는 다양한 지역, 다채로운 전공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 출처=동국대학교

이번 경진대회는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고도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GPT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9개 대학에서 선발된 각 팀은 1인 1팀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혼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GPT-AI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1박 2일로 진행된 대회기간 중, GPT-AI의 활용법 및 향후의 발전방향에 대한 특강도 이루어졌으며, 참가자들은 뉴빙의 GPT를 창업 동반자 삼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게 표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것은 AI에게 정확한 질문을 던져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역량, 그리고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가늠하는 판단력이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라 해도 항상 올바른 모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전병훈 교수 “AI를 아직 100% 신뢰하기는 어려우며, 여러 차례 조금씩 다른 질문을 던져가면서 정확한 답변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한층 정확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으며, 이번 경진대회와 같은 행사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한층 고도화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층 진화할 다음 대회도 '기대'

한편, 전병훈 교수는 향후 초광역 GPT-AI 활용 창업경진대회의 저변 확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요했다. “향후 개최될 경진대회에서는 다루는 분야는 물론, 참여 대상도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며 “다음 경진대회에서는 사업계획서 작성을 넘어 투자유치까지 이르도록 단계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며, 청년은 물론 더 폭넓은 연령의 창업 분야까지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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