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월급으로는...” 산후조리원 일반실도 2주 평균 346만원
많은 여성이 출산 후 이용하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1년 만에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 452곳 가운데 일반실을 운영하는 445곳의 2주 평균 이용료는 34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319만9000원)보다 8.4% 증가했다.
산후조리원은 보통 특실과 일반실을 갖추고 있다. 전국에서 일반실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A 산후조리원으로 1700만원(2주 기준)이었다. 가장 싼 곳(90만원)의 19배였다. 이 밖에도 1000만원 넘는 곳은 대부분 서울 강남구에 있었다.
특실이 있는 산후조리원 332곳의 특실 평균 비용은 504만4000원이었다. 지난해 6월(451만3000원) 대비 11.8% 증가했다. 가장 비싼 곳은 4020만원이 드는 서울 강남의 B 산후조리원이다.
산후조리원은 출산한 산모가 건강을 회복하는 장소다. 202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산모 10명 중 8명이 이용할 정도로 ‘출산 필수 시설’이다. 그런데 산후조리원 2주간 비용이 수백~수천만원으로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부는 산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 산후조리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기준 공공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료는 175만1000원으로 민간 산후조리원(355만2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은 21곳으로, 전국 산후조리원 452곳 가운데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산후조리원이 전혀 없는 지자체도 있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충북, 전북 등 여덟 지역엔 공공 산후조리원이 없다. 이 지역 산모들은 인근 도시로 ‘원정 산후 조리’를 가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정부는 ‘산후조리원 평가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산모들이 가격 대비 서비스 질을 판단할 수 있도록 산후조리원이 산모와 신생아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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