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폴]①전문가 92% "11월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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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1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내외 증권사 전문가의 92%는 0.25%포인트(p) 인상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1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전망한 배경으로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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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1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내외 증권사 전문가의 92%는 0.25%포인트(p) 인상을 전망했다.
20일 <뉴스1>이 국내외 증권사 소속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가운데 11명은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3.00%의 기준금리가 3.25%로 0.25%p 오른다고 내다봤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낮춘 뒤 이듬해인 2021년 8·11월에 이어 올해 1·4·5월에 걸쳐 0.25%p씩 인상했고,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다.
뒤이어 8월에는 0.25%p 인상을 결정했으며 10월 들어선 사상 두 번째로 빅스텝을 밟았다.
전문가들은 11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전망한 배경으로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는 점을 꼽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주일 동안 달러당 1420원대에서 1310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나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한 뒤 투자 심리에 온기가 돌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 크게 고려됐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락했으며 미국 소비자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금통위가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둔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금통위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물가 고점' 인식에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며, 강달러 현상도 누그러질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금통위의 0.50%p 인상 명분도 약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강원도발(發) 레고랜드 사태가 겹쳐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도 '빅스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10월 들어 신용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냉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달러 대비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돼 우리나라 통화정책 긴축 부담이 큰 폭 완화됐기 때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빅스텝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1명은 11월에도 추가 빅스텝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환율 급등에 대한 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고점 대비 큰 폭 조정됐으나, 10월 금통위가 빅스텝에 나섰던 전제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또한 향후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이 몇 명이나 나올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동향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기준금리 0.50%p 인상 소수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만장일치를 예상하나, 10월 금통위 의사록 상에서 강경 매파 성향을 나타낸 금통위원은 1명이기 때문에 0.50%p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1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긴축 영역 진입에 따른 속도 조절 필요성을 주장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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