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 얼큰한 집밥 한 그릇, 김치찜
김치찜은 잘 익은 묵은지와 돼지갈비를 양념에 푹 졸여낸 한국의 대표적인 보양 음식이다. 푹 익은 김치가 고기와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고, 갈비는 부드럽게 익어 젓가락만 대도 살이 떨어질 만큼 연해진다. 특히 겨울이나 환절기에 뜨끈하게 한 냄비 끓여내면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비워질 만큼 인기 있는 메뉴다.
묵은지는 오래되어 생으로 먹기엔 신맛이 강하지만, 이렇게 고기와 함께 찌개나 찜으로 조리하면 깊은 맛이 우러나 훨씬 맛있다. 그래서 한국 가정에서는 묵은지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김치찜을 떠올리곤 한다. 돼지갈비 대신 돼지목살이나 앞다리살을 넣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황금 레시피 : 김치찜
재료
묵은지 1포기, 돼지갈비 1kg, 양파 1개, 멸치 10마리, 다시마 1장, 김칫국물 1컵,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
고춧가루 3큰술, 된장 1큰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맛술 2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멸치와 다시마를 물에 넣고 5분 정도 끓여 육수를 준비한다. 2컵 분량만 따로 덜어둔다.

2. 돼지갈비는 끓는 물에 10분간 데쳐 기름기와 불순물을 빼고 찬물에 헹군다. (목살은 데치는 과정 생략 가능)

3. 볼에 고춧가루, 된장, 국간장, 다진 마늘, 설탕, 맛술, 참기름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 뒤 돼지갈비를 넣어 버무린다.

4. 냄비 바닥에 양파를 깔고, 양념한 갈비를 올린 뒤 묵은지를 통째로 덮는다. 김칫국물을 부어준다.

5. 준비한 멸치다시마 육수를 붓고 중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45분간 뭉근히 졸인다.

6. 김치를 한 번 뒤집어주고 30분 정도 더 졸여준다. 마지막에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이면 완성.

김치찜의 매력과 영양
묵은지 특유의 강한 신맛이 돼지고기의 기름진 풍미와 만나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낸다. 돼지고기 갈비는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묵은지에는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가득해 장 건강을 돕는다. 오래 끓이면서 묵은지의 질긴 부분도 부드럽게 풀어져 누구나 먹기 편하다.
또한 청양고추와 고춧가루 덕분에 땀이 송글 맺히는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뜨거운 밥 위에 김치 한 장 척 올리고, 갈비살을 곁들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맛있게 즐기는 팁
김치찜은 김치를 통째로 넣어야 깊은 맛이 배어들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먹을 때는 집게로 들어 올려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찢어내면 더욱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의 잡내가 걱정된다면 데치는 과정에서 월계수잎이나 생강을 조금 넣어도 좋다.
남은 김치찜은 국물을 자작하게 남겨두면 다음날 전날보다 맛이 더 깊어진다.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거나, 밥을 비벼 먹어도 훌륭하다.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김치찜 한 냄비면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