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침입자, 침샘암의 숨겨진 신호들

침샘암은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한 희귀암이지만, 조기 발견 시 90%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반면 늦게 발견하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1.4~2명 정도 발병하는 이 특이암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며,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초기 신호: 통증 없는 덩어리
침샘암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통증이 없는 몽우리가 침샘 부위에 만져지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신호입니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단순한 염증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침샘에 발생된 종양은 대부분 서서히 자라며, 귀밑 몽우리나 턱 밑, 혀밑 등에 덩어리로 나타납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움직이고 혹처럼 만져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얼굴이나 목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위치별로 다른 증상들
침샘암의 증상은 발병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하선(귀밑샘) 암의 경우
- 귀 아래 부위의 덩어리
- 안면신경 마비로 인한 얼굴 표정의 비대칭
- 경부 임파선 종대

악하선(턱밑샘) 암의 경우
- 턱 밑의 무통성 종물
- 구강저의 종물
- 혀의 감각 마비
- 안면신경 마비
소타액선 암의 경우
- 코막힘
- 코피
- 시야 장애

놓치면 안 되는 위험 신호들
초기에는 통증이 없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얼굴 한쪽의 근육 약화
- 얼굴 일부의 무감각이나 저림
-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움
- 삼키기 어려움
- 귀, 목, 턱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
- 얼굴 좌우 대칭성의 변화

특히 종양이 주변 신경을 침범하면 얼굴의 일부에 무감각 또는 저림을 느끼거나 얼굴을 움직이는 데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안면 통증과 감각 이상도 악성 종양과 매우 자주 연관됩니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
침샘암은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웃도는 예후가 좋은 암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진단 당시 침샘암이 폐와 뼈 등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환자의 생존율이 21%까지 뚝 떨어질 수 있습니다.
침샘암은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을 유발할 경우 악성의 가능성이 있으며,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얼굴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임파선 전이로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폐전이와 골전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자가 점검의 중요성
침샘암은 질환에 대해 잘 몰라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 귀밑이나 턱뼈 아래 등 침샘 부위를 수시로 만져 몽우리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년 이후에는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통증이 없는 덩어리라도 새로 생겼거나 크기가 변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침샘암은 조기 발견만 해도 치료 결과가 매우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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