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지칭하는 ‘한국 부자’ 중 60.3%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3.3%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한 수치로 국내보다 해외 자산의 수익률이 그만큼 높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부자의 꿈을 키우려면 부자들의 자산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법.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는 해외투자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를 알아보자.
대한민국 1% 부자의 해외주식투자
최근 금융시장의 화두는 해외 주식 투자이다. 저금리·저성장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투자자의 관심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한국 부자의 절반 이상은 이미 해외 자산 투자로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오로지 국내 투자만 하고 있는 해외투자 초보자에게는 해외 주식 투자는 말 그대로 꿈같은 이야기라고 느껴질 테지만 작은 용기만 낸다면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다. 투자자의 관심에 발맞춰 증권사에서는 해외 주식 온라인 매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덕분에 해외 주식 투자는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관리의 한 축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투자는 더 이상 자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개장시간, 환율, 세금 등 국내 주식 투자와 다른 점들에 대해 사전에 파악해야 할 체크 포인트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소가 국내 주식 투자보다 많다.
1. 투자목표 정하기 : 어떤 목적으로 투자하려는지 명확히 정하자.
2. 자본금 정하기 :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 손실에 맞추어서 자본금 규모를 정하자.
3. 투자 기간 정하기 : 어느 정도 기간까지 투자할 수 있는 미리 고민해 보자.
4. 증권계좌 개설하기 : 증권사 해외 주식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증권계좌를 개설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므로 온라인으로 계좌개설 및 외화증권 약정을 등록할 수 있다. (혹시 이미 증권계좌가 있다면 해당 계좌에 외화증권거래 약정을 추가하면 된다.)
5. 증권사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또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설치하기
6. 입금 및 환전하기 : 증권사 플랫폼을 통해 환전가능하다. 일부 서비스에서는 환전 없이 원화로 살 수 있는 ‘원화 주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7. 해외 주식 주문하기 : 매수할 종목을 선택하고 매수한다. 단, 증권사 어플의 해외주식 현재가는 실시간 시세가 아니므로 실시간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환율 리스크를 주의하라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는 바로 ‘환전’이다. 증권사 플랫폼을 통해 환전은 쉽게 가능하며 일부 플랫폼에서는 환전 없이 원화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원화 주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환율 리스크이다. 해외 주식은 원화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거래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투자손익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를 예로 들자면, 원/달러(USD) 환율이 10%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 주식에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이 8%라면 최종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수익은 났지만 환율이 하락했으니 -2% 수익률이 되는 셈이다. 반대로 수익률은 동일하게 8%이나 원/달러(USD) 환율이 10% 상승했다면, 최종 수익률은 환차익이 더해져 18%로 증가한다. 요즘처럼 달러가 강세일 때는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겠지만 환율 전망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로 일반 투자자에게는 사실상 전망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해외 주식 투자 초보자라면 환율 변동성이 큰 이머징 국가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 적절하다.
환전 수수료는 시간대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은행과 증권사의 업무 시간 중에 더 낮은 수수료 우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저녁 시간대에는 낮은 우대율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더 부과하기도 한다. 환율 우대 이벤트를 활용하거나,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환전하는 것도 좋다.
엄격한 세금
소액주주의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국내 주식과는 달리 해외 주식투자는 모든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즉 주식 매매손익(매매차익-매매차손)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뒤, 이 금액에 대해 양도소득세 22%를 부과(지방소득세 포함)한다. 따라서 1년 동안 해외주식으로 번 순이익이 250만원 이하라면 세금을 낼 필요는 없지만, 250만원을 초과한다면 초과 금액에 대해 22%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양도소득은 다음 해 5월 말까지 소득자가 직접 국세청에 소득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 만일 세금 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 가산세가 붙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주식에서 배당을 받게 되면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해외주식에 대한 배당금은 현지에서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한 뒤 국내 투자자에게 지급되는데 중국(10%)처럼 국내(15.4%)보다 배당소득세율이 낮은 경우에는 그 차액만큼 세금이 추가 부과된다. 배당 소득은 이자소득 등 다른 금융 소득과 합산하여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됨을 기억하자.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그 금액 이상으로 금융 소득이 많이 발생하면 더욱 행복한 일이긴 하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자,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 어느 기업에 투자하느냐’이다. 개별 종목과 해외주식 ETF 중에서 투자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애플, 테슬라와 같은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해당국가의 지수를 따라가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에 비해 투자 정보가 부족한 편이므로 투자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제 막 시작하는 해외 주식 초보자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그것도 불안하다면 특정 종목이 아닌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증권사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또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해외 종목 정보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리서치나 환율 전망 등 다양한 자료를 적극 활용해 보자.
해외주식 투자는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분야이다. 해당 국가에 따라 거래 시간도 조금씩 다르므로 거래 가능한 시간도 미리 확인해야 함은 물론이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 충분히 준비를 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며, 시작이 부담스럽다면 테스트 거래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박유나 재무심리전문가
※재테크 전문지 'MONEY PLUS' 2025.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발행 에프앤 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