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발목잡은 스타벅스...2분기 대규모 손실 여파에 모회사 이마트도 430억 적자

이마트 2Q 별도기준 매출 4조4428억·영업익 256억원 기록
SCK컴퍼니는 작년 2Q 영업익 403억→올해 184억 적자 전환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이 결국 모회사인 이마트의 2분기 실적까지 발목잡았다.

올해 2분기 이마트가 본업에서 약 260억원의 영업흑자를 냈지만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자회사 SCK컴퍼니가 1년 만에 600억원 가까이 이익이 급감하며 영업적자로 전환, 이마트 실적을 갈아먹은 것이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여름철 대표 행사인 '써머 프리퀀시'도 중단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9150억원, 영업적자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216억원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2분기 매출은 4조4428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64%늘었다.

2분기 이마트의 연결 실적을 좌지우지한 것은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였다.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SCK컴퍼니의 2분기 매출은 7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403억원에서 올해 18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587억원이나 깎인 셈이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293억원)과 비교해도 이익이 477억원 줄었다. 상반기 누적으로 SCK컴퍼니 매출은 1조56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85.5% 급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 등의 표현을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손정현 당시 대표가 해임되는 사태로 이어졌지만 불매 움직임과 선불충전금 환불 요구가 지속되면서 2분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2분기 실적 감소에 대해 SCK컴퍼니는 IR 자료에서 6월 '써머 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마트는 "마케팅 이슈에 따른 매출 차질"이라고 설명,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이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이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본업인 유통업 실적은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였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3% 늘어난 992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2.7% 증가한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통합매입 효과로 2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한 3891억원, 영업이익은 51.7%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

SCK컴퍼니 외 다른 자회사 중에서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에 힘입어 매출 1882억원과 영업이익 101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은 2분기 매출은 3105억원, 영업적자 29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채널별 핵심 상품과 자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지속하며 본업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사업도 본격화한다. SSG닷컴은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한 상품 및 배송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CK컴퍼니에 대해서는 사전 관리 프로세스 재정립과 사회공헌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