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소기업,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수출·영업 차질

김소현 기자 2023. 1. 24. 17: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중국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던 대전지역 기업 대표 A씨는 출장을 앞두고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다.

최근 한국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가 중국과 거래를 맺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한국인 단기 비자 발급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지역 중소기업체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 대전·세종·충남 일제히 마이너스 기록
"장기화땐 거래 중단·계약 파기 등 직접 피해도 우려"
그래픽=연합뉴스

최근 중국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던 대전지역 기업 대표 A씨는 출장을 앞두고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다.

A 대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새해 들어 풀린다고 해서 재작년부터 계획한 중국 사업 확장을 올해 추진하려 했다"며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비자 발급 중단에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언제 풀릴지 모르니 현재로선 비자 재발급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중국에 이미 진출한 지인들은 비자 중단 조치에 따른 리스크는 물론 자칫 과거 사드 보복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국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가 중국과 거래를 맺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 비중 감소로 손실 만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지역 기업의 중국 출장이 막혀 중국 수출 및 영업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중국 당국 지시에 따라 상업무역과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인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PCR검사를 의무화하고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 및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했는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 대중(對中) 수출 실적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또 다시 중국과의 교류가 끊기자 지역 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종과 대전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2700만달러와 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42.5%, 23.4% 떨어진 수치다.

충남에서도 6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이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충남 대중국 수출액 또한 지난 2021년보다 41.6%로 하락한 14억7200만달러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 부진에 따라 대전의 전체 수출액은 3억351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3% 하락했다.

세종 역시 같은 기간 16% 감소한 1억1514만 달러, 충남은 25% 감소한 74억6093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의 한국인 단기 비자 발급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지역 중소기업체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A대표는 "이미 대중국 수출 부진을 겪은 현재로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거래 중단 혹은 계약 파기 등 큰 피해로 귀결될 수 있다"며 "중국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장의 애로사항이 신속히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