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7월부터 드론 배달 서비스 운영
편의점 업계 드론 배달 경쟁 본격화
국내 배송 시장의 판도는 새벽배송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총알배송 등 시간 단축 경쟁을 벌였던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새벽배송’으로 배달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그런데 이 판도를 바꿀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드론이다. 차량이나 오토바이와 달리 교통 체증도 없고 산 꼭대기든 바다든 장소 제약 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필요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해주는 드론 배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달부터는 편의점 업계가 드론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하늘길을 이용해 상품을 배달하는 드론 배송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CU·세븐일레븐 7월부터 드론 배송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강원도 영월군과 손잡고 7월 8일부터 드론 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시 운영하는 건 CU가 업계에서 처음이다.
CU는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CU영월 주공점’에서 첫 번째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송 가능 지역은 점포로부터 약 3.6km 거리에 위치한 오아시스 글램핑장이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글램핑장의 수요가 급증하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8시(일몰 전)까지다. 배달료는 무료다.

드론 배달 서비스는 보헤미안오에스가 개발·운영하는 드론 전용 배달 앱 ‘영월드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점포에서 드론 이륙장으로 상품을 전달하고, 이를 드론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날아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배달에 사용되는 드론은 무게 17㎏, 가로 세로 높이 179ⅹ179ⅹ70㎝ 크기로, 약 20분 동안 충전 없이 비행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36㎞로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보다 2배가량 빠르다.
CU영월 주공점에서 글램핑장까지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으로 이륜차 배송과 달리 라이더 배차 대기와 교통상황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CU는 설명했다.

CU는 드론의 최대 탑재중량(5kg)에 맞춰 캠핑장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는 품목들로 구성한 드론 전용 배달 세트(라면 한 끼 세트, 커피∙디저트 세트, 글램핑 분식세트, 글램핑 과자 세트)도 선보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7월 중순부터 경기도 가평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은 드론 스테이션(드론 이착륙·관제시설 등)을 갖춘 점포를 개점하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인근 펜션 이용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드론 배송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드론 배송 주문은 파블로 항공의 드론 배송 앱 ‘올리버리’에서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2021년 10월 물류 배송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차세대 드론배송서비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의 드론은 5kg 무게까지 상품을 배달할 수 있으며 드론 배송을 위한 세트 상품은 물론 일반 상품도 함께 배달할 예정이다.
GS25도 드론 배달 도입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2020년 GS칼텍스와 협업해 제주 등에서 드론 배송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드론 배송, 법적 근거 만든다
국내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가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도미노피자는 세종시에서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한 적이 있다. 도미노피자 세종보람점에서 주문한 피자를 드론이 세종호수공원까지 배달했다. 부산항에선 정박한 선박으로 피자와 짜장면 등을 드론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품목이 다양하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아직은 도심 배송에 제약이 있어 외곽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하지만 정부가 규제 개혁을 예고한 만큼 서비스 배송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난 6월 정부는 신산업 규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드론 배송 산업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며 신산업으로 떠오른 만큼 국내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근거와 제도를 마련해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선 드론 배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구글 계열사 윙은 미국과 호주, 핀란드에서 드론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윙이 드론으로 배송하는 물품은 일반 의약품과 가정 필수품을 포함해 100개에 달한다. 드론 배송 건수는 하루 1000건 이상, 누적 배송 실적 20만건(2022년 3월 현재)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도 지난달 미국 6개주, 400만가구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최근 2022년말부터 미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14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세워 연간 5억개의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배송 업체인 페덱스는 2023년부터 최대 480㎞까지 이동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으로 시범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고, UPS도 2021년 미 플로리다주의 한 마을에 물건을 수시로 나르는 지역 전용 배송 드론을 배치했다.
세계 드론 시장의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2000억원에서 2022년 43조2000억원, 2026년 90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드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정부에 신고된 드론 개체 수는 193대에 불과했으나 2019년 9342대로 40배 이상 증가했다. 드론 업체는 2013년 131곳에 불과했으나 2019년 2500곳을 넘겼고 같은 기간 50명대였던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는 2021년 2만명을 넘겼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향후 10년간 드론 산업이 17만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고 29조원에 달하는 부가 가치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