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5경기 연속 홈런, 강백호 3타점… 한화, SSG 천적 본능 살려 8-1 완파

한화 이글스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8-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36승 37패 2무를 기록, 6위 자리를 지켰다.

SSG는 홈에서 3연패에 빠지며 30승 44패 2무로 9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올 시즌 SSG 상대전적을 8승 2패로 만들며 천적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날 선발 등판한 오웬 화이트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뒤 지난 5월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그가 받은 득점 지원은 단 3점에 불과했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3실점, 자책점 2점으로 충분히 호투했음에도 패전을 떠안는 불운이 이어졌다.

한화 타선은 이날 1회초부터 화이트를 돕기 시작했다.

1군에 새로 등록돼 리드오프로 나선 최인호가 좌중간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곧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문현빈과 강백호의 내야 땅볼 때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추가 득점까지 만들어내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다.

이런 흐름은 화이트에게도 안정감을 줬다.

1회 안타 2개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에레디아와 전의산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고, 3회까지 매 이닝 두 명씩 출루를 허용했음에도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4·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화이트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라인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화는 최인호-페라자-문현빈-강백호-노시환-허인서-이도윤-김태연-심우준 순으로 타선을 꾸렸고, SSG는 정준재-박성한-김재환-에레디아-전의산-최지훈-김성욱-신범수로 맞섰다.

SSG 선발은 일본인 투수 타케다 쇼타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5회초였다.

김태연의 2루타와 심우준의 번트 안타가 이어진 뒤 최인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페라자의 2루타와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졌다.

여기에 강백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5점을 보탰고, 이 한 이닝으로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강백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9호를 신고하며 1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7회초에는 노시환의 한 방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투수 박시후의 시속 143㎞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노시환이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된 홈런 행진이 이날까지 5경기 연속으로 이어지며 개인과 구단 역사상 최초 기록이자 KBO 역대 17번째 기록으로 남았다.

마운드에서는 화이트가 5⅔이닝 101구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후 장유호가 1이닝 1실점, 황준서가 1⅓이닝 무실점, 강재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 선발 타케다는 5⅔이닝 93구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SSG는 7회말 고명준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만 면했다.

이날 한화는 13안타를 몰아쳤고, 페라자는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문현빈은 1안타 2타점, 허인서는 2안타를 보태며 타선 전체가 고르게 터졌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숫자는 화이트의 무실점 투구와 타선의 5회 빅이닝이 동시에 나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화이트가 안고 있던 문제는 본인의 구위가 아니라 득점 지원 부족이었는데, 이날만큼은 타선이 1회부터 점수를 만들고 5회에 승부를 갈라놓으면서 투수가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조합이 한 번의 우연이 아니라 반복된다면, 화이트의 승수 누적 속도는 지금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노시환의 5경기 연속 홈런 역시 단순한 한 경기 기록으로 보기 어렵다.

구단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페이스가 시즌 후반까지 이어진다면 개인 타이틀 경쟁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된다.

동시에 강백호가 3타점을 보태며 타점 생산 능력을 다시 입증한 점은, 한화 중심 타선이 노시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상대전적 8승 2패라는 숫자도 짚어볼 만하다.

이 정도 격차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양 팀의 타선과 마운드 운용 방식이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SSG 입장에서는 홈에서 3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내려간 상황이라, 이 천적 관계를 어떻게 끊어내느냐가 시즌 중반 반등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5할 승률 복귀를 위한 동력을 확보한 셈이며, 이 흐름이 다음 시리즈까지 이어질지가 중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한화는 2연승과 함께 6위 자리를 지켰고, SSG는 3연패로 9위까지 떨어지며 양 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노시환의 홈런 행진이 며칠 더 이어질지, 그리고 화이트가 이날의 득점 지원을 다음 경기에서도 받을 수 있을지가 남은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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