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주들 억울할 만하네" 미국선 40% 더 비싼 SK하이닉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예탁주식이 국내 보통주보다 40% 넘게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나스닥 ADS 마감가는 195.13달러로 환율을 적용하면 보통주 1주당 263만 원에 달했다.

같은 날 국내 종가가 184만 2,000원에 머물면서 두 시장의 주가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진 상태다.

차익거래 막힌 구조적 한계

이론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한 국내 주식을 매수해 미국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국내 보통주를 ADS로 바꿀 수 있는 승인 한도 1,779만 주가 지난 7월 이미 모두 찼다.

비싼 주식을 싼 주식으로 되돌릴 유인이 없어 유통 통로가 차단된 채 가격 왜곡이 고착화됐다.

엇갈린 양 증시 수급 환경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지수 추종 ETF들의 패시브 매수세가 몰리며 ADS 수요를 크게 견인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20조 원 넘는 보통주 순매도를 이어가며 주가를 눌렀다.

결국 매수 물량이 쏠린 미국과 매도세가 쏟아진 한국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프리미엄을 키웠다.

국내 주가 40% 상승 신호 아냐

미국 시장의 프리미엄을 국내 주가가 무조건 40% 더 오를 호재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가격 격차는 국내 주식의 상승뿐만 아니라 미국 ADS 주가의 하락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주식 전환 한도가 늘어나 양쪽 거래가 동시에 터지더라도 국내 주주가 온전히 수익을 얻지는 못한다.

SK하이닉스 보통주와 ADS의 40% 가격 차이는 국내 주가의 무조건적인 상향을 보장하지 않는다.

전환 한도의 실질적인 확대 여부와 미국 ETF의 매수세 지속성이 괴리율 조정을 결정지을 핵심이다.

투자자는 단순한 숫자 차이에 현혹되지 말고 통로 해제 시점과 외국인 수급의 전환을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