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무선충전 와이페리온 인수..전기차에 무선 충전 탑재하나
테슬라가 독일 무선 충전시스템 스타트업 와이페리온(Wiferion)을 공식 인수했다. 인구 금액은 약 7600만 달러(한화 약 999억원)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독일 상업등기소에 와이페리온 인수 서류를 접수한 바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와이페리온은 2016년 설립된 무선 충전 전문 스타트업이다. 산업 장비, 트럭, 지게차의 무선 충전 시스템을 개발, 공급해왔다. 와이페리온 측은 자사 충전기에 대해 “93%의 효율을 보일 수 있으며 충전기 위에 차량을 위치하면 최대 40mm의 허용 오차까지 커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아직까지 전기차 무선 충전은 상용화하지 못했다. 케이블로 충전하는 것만큼 효율적이지 않아서다. 최근 몇 년동안 무선 충전 기술은 그 격차를 좁혀 완속 충전기를 대체할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급속 충전을 따라잡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비용 문제도 따른다. 충전 패드를 땅에 묻으려면 일반적인 충전소 공사비에 비해 더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과거 전기차 무선 충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2015년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 포트의 위치를 로봇이 자동으로 인식해 충전기를 연결해주는 방식이었다. 로봇을 이용하면 충전이 더 쉬워지지만 상용화하기엔 사고 위험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재했다.
올해 3월, 테슬라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의 충전 인프라를 발표하면서 무선 충전에 대한 기존 부정적 입장을 뒤집었다. 음식점과 자동차 극장을 갖춘 수퍼차저와 다이너 렌더링과 함께 차고에 주차된 모델 Y 이미지를 선보였다. 모델 Y 아래에는 무선 충전 패드로 보이는 장치가 놓여 있다.
테슬라는 내부적으로 1년 넘게 무선 충전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젝트 이름은 ‘가필드’다. 와이페리온은 이미 무선 충전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가필드’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닛산 등 여러 완성차업체도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차량에 충전 케이블을 따로 연결하지 않고 바닥에 설치된 충전 패드 위에 주차만 하면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시범 사업을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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