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슬로바키아 총리 “원자력 협력 논의하자”

김경필 기자 2024. 9.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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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슬로바키아 회담에 앞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피초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원자력 분야 협력에 관해 깊은 논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슬로바키아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을 24조원 규모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의 인접국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5월 한국과 프랑스, 미국 등 3국과의 계약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199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지난 30여년간 정치·경제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양국이 그간의 협력 경험을 토대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17년 만에 한국을 찾았는데, 지난번과 비교하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많은 좋은 변화를 이뤘고 양국 관계도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저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며 “한국이 역내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리직 취임 이후 첫 번째 인태 지역 국가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만큼, 양자 관계도 그에 발맞춰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는 사실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제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는, 원자력을 포함해 무역·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자력 분야 협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욱더 깊은 논의를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이어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추가로 투자하고 싶어한다”며 “저희는 이들에게 좋은 경제적 조건을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협력) 분야들도 있다”며 신기술과 녹색 기술 분야, 과학·기술, R&D 혁신 관련 인적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피초 총리는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EU)과 유로존 회원으로서 EU 차원의 많은 전략 문서나 상황에 대해 공유 드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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