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맥미니 보다 작고 국내 A/S되는 N100 미니PC, 에코비 A1

[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몇년 전부터 미니PC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인텔의 보급형 CPU인 N100이 나온 시점 이후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미니PC를 샀다는 지인들이 보이고요, 저도 이번에 N100 미니PC를 사용해 봤습니다.

이전에도 보급형 CPU를 사용한 미니PC들이 있었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성능이죠. 아무리 가격이 만만하다고 하고 작은 사이즈라도 막상 사용하려니 짜증나는 수준이라면 누가 사겠어요. 하지만 인텔 N100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4~5 세대의 i3 성능 이상을 내어 주니 활용성이 많아진 것입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같이 중국발 직구가 쉬워진 상황에서 가격도 저렴하고 업무용으로 충분한 미니PC를 사지 않을 수 없죠. 그러나 주변에서 구매한 사람 중에 후회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대치보다 성능이 낮다는 것과 고장나면 손쓸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그 동안 직구한 미니PC가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혹시나 해킹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서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여 쓰고 있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이처럼 미니PC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도 사후 지원 같은 불안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중화를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국내에서 정식 수입을 하여 애프터 서비스까지 확실하게 책임지는 미니PC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쁜 일이죠. 그래서 저도 국내 A/S가 되는 미니PC를 사용해 봤습니다. 바로 에코비 A1입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에코비 A1은 중국 킹텍스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미니PC로 국내에서는 미니피씨라는 회사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받아 보니 역시 미니PC 답게 케이스가 너무 작습니다. 마치 휴대폰 케이스 같습니다. 이 안에 PC가 들어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패키지 전면에 인쇄된 Save the earth가 눈길을 끕니다. 저전력을 사용하여 온난화를 막아 지구를 살리자는 모토는 제품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케이스 후면에는 모델명과 정보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16GB 램에 256GB SSD입니댜.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제품에 포함된 구성품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넣어 주었습니다. 충격에 안전하도록 본체와 구성품은 종이 벽으로 구분을 했으며, 구성품으로는 전원 어댑터, HMDI 케이블, 고정 플레이트와 나사,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고정 플레이트는 모니터의 베사 홀에 연결하면 미니PC를 일체형PC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명함 사이즈의 중요한 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바로 무상 보증에 대한 내용입니다. 1년의 무상 보증을 지원하고, 문제가 생기면 동일 모델로 교환해 준다는 내용입니다. 수리를 하면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리퍼 교환은 바로 받을 수 있으니 좋죠. 제품 소개서에는 좀 더 자세한 수리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본체나 메인보드, 쿨러가 고장나면 리퍼 교환이지만, 램이나 SSD, 무선 모듈 같이 교체 가능한 부품은 부분 수리도 가능하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심이 됩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전원 어댑터는 36와트 출력용이네요. 이 정도면 PD 충전도 가능할 것 같아서 PD 충전이 되는 보조 배터리에 연결하니 바로 부팅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정말 활용 용도가 좋아지죠. 캠핑이나 외부 출장에서 보조 배터리로 미니PC를 동작시킬 수 있으니까요. 저는 테스트하는 동안 전원 어댑터와 보조 배터리를 번갈아 사용했지만 보조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성능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보조 배터리 출력이 낮을 경우는 본체 구동은 되지만 휴대용 모니터의 전원 공급까지는 어려울 수 있으니 이 경우 출력이 높은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면 됩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제품의 외관은 검정 플라스틱입니다. 매트하고 깔끔한 컬러입니다. 색을 잘 뽑은 것 같습니다. 매트한 재질이라서 지문이 잘 묻지 않지만 먼지가 올라가면 금방 눈에 띄네요. 자주 닦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단에는 레터링 이외에는 다른 버튼이나 표시는 없어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Save the earth 인쇄도 없으면 좋겠지만요. 측면에는 발열을 위해 작은 홀이 촘촘하게 나 있고, 바닥에는 미끄러짐 방지용 고무 받침과 고정 플레이트를 위한 나사 홀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작은 구멍은 PC가 정지했을 때 리셋하는 홀입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전면과 후면에는 단자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단자의 구성이나 배치가 사용자 중심으로 되어 있어 편리했습니다. 이것이 에코비 A1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전면에는 전원 버튼과 이어폰 단자, 2개의 USB 3.0 단자가 있어서 메모리나 키보드 마우스를 전면으로 연결하기 편리합니다. 후면에도 알차게 단자 구성을 보여주는데요, 비디오 출력을 위한 2개의 HDMI 단자와 두 개의 USB-C 단자, 2개의 USB 2.0 단자, 유선 랜 단자, 전원 단자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USB-C 단자를 두 개나 지원하고 그 중의 한 개는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보통 미니PC가 USB-C 단자를 제공하지 않거나 하나만을 주는데, 에코비 A1는 두 개의 USB-C 단자에 충전까지 되므로 쓰임새가 좋습니다. 무선랜을 사용하지만 별도의 유선랜 단자를 마련한 것도 좋은 판단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켄싱턴 락이 없다는 점입니다. 작은 제품이라서 도난에 취약하므로 켄싱턴 락을 마련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두번째 만족스러운 점은 작은 사이즈입니다. 11.2센티미터의 정사각형 크기에 두께는 3.7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애플에서 출시한 뉴 맥미니보다도 작은 사이즈입니다. 대단한 크기죠. 손에 쥐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신용카드와 비교하면 이 정도 크기입니다. 무게도 가볍습니다. 전원 어댑터 제외하고 본체만 36그램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방에 넣어도 부담되지 않네요.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내부를 한번 분해해 봤습니다. 후면의 고무 받침을 탈거하고 안의 나사 4개를 풀면 바로 후면 커버를 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소비자를 배려한 점이 있는데 바로 고무 받침입니다. 대부분은 고무 받침을 양면 스티커나 접착제로 부착하여 한번 분리하면 이후에는 자주 떨어져서 고무 받침을 분실하기 쉬운데요, 이 제품은 고무 받침을 반복적으로 착탈해도 문제가 없게 디자인했습니다. 아예 분해를 하라는 말이죠. 후면 커버를 열면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이 보입니다. 메모리와 SSD, 무선 통신 모듈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요. 만일 SSD 용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여분의 M.2 슬롯이 있어서 하드디스크를 새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내장 배터리 위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메모리 슬롯이 하나여서 메모리를 추가를 할 수 없네요. 차라리 기본 메모리를 메인보드에 온보드시키고 메모리 슬롯을 비워 두었으면 좀 더 확장성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N100 급의 PC에서 16GB 이상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이 의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용도에서는 16GB도 충분하니까요. 또한 사소한 것이지만 후면 커버와 발열판을 분리할 때 사용하는 나사의 규격이 다릅니다. 동일한 나사를 사용하면 서로 어떤 것이 맞는지 몰라 혼동되는데, 나사 크기가 달라서 바꿔 달 수 없으니까요.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에코비 A1를 책상 위에서 연결해 봤습니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기존 데스크톱 PC를 그대로 둔 채로 작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무선으로 설치하고 모니터는 휴대용 15인치 모니터에 연결했습니다. 윈도우는 11 프로 버전이 미리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맞춤 설정만 하면 바로 P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상 위의 작은 공간에서도 데스크탑PC와 미니PC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니 공간 활용에서 최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에코비 A1는 인텔 N100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SSD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급 성능의 미니PC와 큰 성능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봐도 딱 N100 PC 성능입니다. 긱벤치를 돌려보면 인텔 4세대 또는 5세대 CPU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4~5세대 CPU가 대략 10년 전쯤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느린 성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4, 5세대 PC를 현역에서 사용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과한 용도만 아니라면 쓰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벤치마크 프로그램 이외에도 넷플릭스 같은 OTT나 스포티파이같은 음악 스트리밍, 워드나 엑셀 같은 업무 문서 작업에서도 버거워하지 않았고, 유튜브에서 4K 영상 4개를 동시에 재생하면서 작업관리자에서 성능 모니터링을 해 봐도 버벅임이 없었습니다. 이 말은 일반적인 문서 작업이나 학생들의 과제, 멀티미디어 감상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죠.

N100 미니PC, 에코비 A1

당연히 고성능 게임은 할 수 없습니다. 물론 N100 미니PC를 사용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분도 없겠지만요, 하지만 에뮬레이터 게임이나 고전 레트로 게임은 쾌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아예 윈도우를 포맷하여 바토세라 같은 에뮬 게임 OS를 설치하면 고전 게임 머신으로도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윈도우 이외의 OS도 설치 가능할 지도 테스트해 봤습니다. 리눅스 계열의 대표적인 OS인 우분투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설치 USB를 만들어 부팅한 후 화면을 따라 설치를 하니 우분투가 쉽게 설치되었습니다. 설치 후 다시 윈도우11로 재 설치하니 인증까지 문제없이 되네요. 참고로 윈도우11을 재설치할 경우 CD키를 물어본다면 건너뛰기를 하세요. 에코비 A1는 메인보드에 윈도우 인증이 내장되어서 인증 과정을 건너뛰면 알아서 인증을 해 줍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에코비 A1는 바이오스를 AMI 것을 사용하네요. 오랜만에 보는 바이오스입니다. 요즘에는 그래픽 UI 스타일의 UEFI 바이오스가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텍스트 기반의 레거시 바이오스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용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원격에서 랜으로 부팅을 하거나 전원이 켜지면 자동으로 부팅이 되게 하는 기능은 원격 제어에서 중요한 내용이죠. 이 기능을 이용하면 원격 제어 PC를 만들거나 구글, 시리 같은 사물인터넷에 연결하여 말로 PC를 켤 수도 있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N100 미니PC, 에코비 A1

이렇게 작은 PC를 사용하면 소음이 걱정되실 것입니다. 에코비 A1는 무소음은 아니며 CPU를 위한 작은 냉각팬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시는 소음이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CPU를 최대로 과부하로 걸어 냉각팬 속도를 최대로 해도 50데시벨 정도의 소음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30데시벨 수준으로 펜이 돌아가는지조차 모를 정도입니다.

부팅 속도는 대략 15초 정도로 느린 거북이 수준은 아니지만 아주 빠르지는 않습니다. 또는 맥OS처럼 평상시에 전원을 켜 두고 절전 모드로 들어갔다가 필요할 때 켜지게 한다면 더 빠르게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100 미니PC, 에코비 A1

이렇게 작은 PC인데 꼭 책상에서만 쓰라는 법은 없죠. 그래서 주방 테이블 위에도 세팅을 해 봤습니다. 초소형 키보드와 15인치 휴대용 모니터를 사용하고 스피커도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세팅하니 주방에서도 멀티미디어 재생이 가능한 PC가 탄생했습니다.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틀어두니 새로운 쓰임새가 되었네요. 이처럼 에코비 A1는 작은 사이즈에 풍부한 입출력 단자로 윈도우 기반의 업무 뿐 아니라 나스 장비, 게임 장비, 음악 장비 등 활용할 수 있는 용도가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오늘은 뉴 맥미니보다 작은 N100 미니PC인 에코비 A1를 알아봤습니다. 성능은 다른 미니PC와 동일하지만 사용자를 배려한 입출력 단자라는 장점과 국내에서 1년동안 무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차별점 때문에 미니PC 구입에서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blog.naver.com/lee727>

Copyright ©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