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발·입에 쫙 퍼진 물집…"이 약 먹이면 혼수상태 올 수도" 경고

정심교 기자 2025. 8.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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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한창 뛰놀고 해맑던 자녀가 어린이집 다녀온 어느날 저녁부터 잘 못 먹고 기운 없어 한다면 수족구병(손발입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질병이다. 장바이러스의 종류는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있는 변·침·가래·콧물 등 분비물과의 접촉이며 물집의 진물에 닿으면서 감염되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이름 그대로 손·발·입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성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집(수포)가 입 주변뿐 아니라 입안에 발생할 경우 아이가 음식물 섭취를 어려워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이는 물집이 없더라도 아이가 밥 먹기를 어려워한다면 입안을 한번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발진은 3~7㎜ 크기로 손등·발등에 주로 생긴다. 이 밖에도 몸통·엉덩이 부위에 생기기도 한다. 고열, 입안 궤양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치료(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치료)로 증상을 완화한다. 특히 입안의 물집으로 먹는 양이 줄어 지치고 탈수 증상이 날 수도 있기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탈수로 인해 소변량과 소변보는 횟수가 줄고 입술과 혀가 마른다면 병원에서 수액 맞는 게 회복에 도움 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열이 날 경우 해열제로 열을 식히고 통증이 있을 땐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에게 아스피린 계열의 진통제는 투여하지 말아야 한다"며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 때문에 갑자기 심한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지는 '라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해열제와 진통제, 충분한 수분 섭취 등으로 관리를 잘하면 대부분은 자연히 회복된다. 물집 역시 1주일 내외로 사라진다.

장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수족구병(손발입병)은 이름 그대로 손·발·입에 병변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수족구병으로 흉터가 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물집을 긁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아이가 음식 섭취를 힘들어할 수 있어, 아이에게 먹기 부드러운 음식을 주고 아이스크림 등 아이가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못 먹는 것보다는 먹게 해 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수족구병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입안에 궤양·구내염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뇌염·뇌척수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있다. 이 밖에도 심근염 폐부종과 같은 심폐기관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구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 방문해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호전된 후 드물게 손발톱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윤지현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수족구병의 후유증으로 다른 질환은 아닌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손발톱이 자라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을 막을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예방하려면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인 이유다. 어린이집 같은 단체생활 땐 철저한 예방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고 눈·코·입 만지기는 최대한 피하게 해야 한다. 물컵은 공용품보다 개인물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어린이에게 감염되지만, 어른도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은 소아보다 가볍지만, 손·발·입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과 피로감을 동반한다. 성인은 물집에서 통증을 강하게 느낀다. 윤지현 교수는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 고령자는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족 중에 수족구병 환자가 있다면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게 낫다"고 언급했다. 평소 건강한 성인은 1~2주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수족구병에 걸리면 충분한 수분·영양 섭취로 지치지 않도록 하며, 개인 물품을 별도로 사용해 주변으로의 전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입원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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