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원·달러 환율, 3.8원 내린 1231.7원 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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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123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추가로 미국 경기 연착륙(soft landing·부드러운 경기 하강)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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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 지속
원·달러 환율, 9개월來 최저치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123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추가로 미국 경기 연착륙(soft landing·부드러운 경기 하강)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하락한 1231.7원에 마감했다. 이날 1.3원 내린 1233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123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5일(1229.6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5%포인트(p)에서 0.25%p로 늦출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6% 하락한 101.61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지금으로서는 0.25%p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화는 독일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 조절은 시기상조이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발언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가 발표된 점도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밤 사이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면서 위축 국면을 이어갔지만, 최근 몇 달의 지표 중에서는 가장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46.2) 보다 소폭 상승한 46.8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도 46.6으로 전월(44.7)보다 개선되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모두 기준치인 50을 하회했다. PMI가 기준치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위험선호 회복에 따른 국내 증시 매수세도 이날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651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견고한 상황에서 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연착륙에 대한 근거가 되고 있고, 이는 위험선호 심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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