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가격 사상 최고치… 韓 조선, 4분기도 수주 고삐

박진우 기자 2024. 10. 8.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조선가(새 선박의 발주 가격)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 3사가 4분기에도 슈퍼사이클(초호황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새로 제작되는 배의 척당 평균가격은 9000만달러(약 1210억원)로, 이전 연간 최고였던 2022년과 비교해 30% 상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조선가(새 선박의 발주 가격)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 3사가 4분기에도 슈퍼사이클(초호황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새로 제작되는 배의 척당 평균가격은 9000만달러(약 1210억원)로, 이전 연간 최고였던 2022년과 비교해 30%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연간 신조선가 척당 평균가격인 5000만달러(약 672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조선DB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9월말 기준 190으로, 이전 최고였던 2008년 9월 191.6에 근접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연평균 신조선가의 상승은 친환경 장비 적용·선박 대형화·가스운반선 수주 증가 등과 고가 선종(배의 종류) 발주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발주된 선박의 평균 크기는 5만4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10년간 기록한 평균치보다 40% 커졌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주된 새 선박의 총량은 9360만GT(총톤수)로, 지난해 발주 총량을 넘어섰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총 발주량이 1억GT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역대 최고 기록은 2007년 1억7200만GT다.

선박 가격의 상승은 조선사 수익으로 이어진다.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타고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이들 조선사는 이달 2일에도 일제히 수주 소식을 알리며 슈퍼사이클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 한화오션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 에탄올운반선(ULEC) 2척과 4만5000CBM(큐빅미터)급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1만2500CBM급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선 1척 등 9000억원 규모의 수주 사실을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5454억원 규모의 부유식LNG저장·재기화설비(FSRU) 1기를, 삼성중공업은 6783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초 기준 총 165척, 185억9000만달러(약 25조147억원)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총액인 135억달러(약 18조1600억원)를 137.7% 초과 달성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총 61억달러(약 8조2070억원)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 총액 35억2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24척(약 54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의 56%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4분기에도 국내 조선사의 수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컨테이너선 발주 기대가 높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하고 파나마 가뭄이 지속되면서 운임이 높아지자 선주(해운사)들이 컨테이너 투자로 시선을 옮긴 영향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 삼성중공업 제공

LNG운반선 역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가 진행하고 있는 LNG운반선 발주 프로그램에서 한국 조선사는 최대 20척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및 글로벌 조선사의 생산능력(CAPA)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조선가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LNG와 LPG선은 이미 신조선가 최고치를 넘어섰고, 현재 계약 물량을 보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실적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