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장바구니 들기가 겁나요”… 설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비상’

권영진 기자 2026. 2. 3.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축 전염병, 한파 등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명절을 앞둔 설렘보다 치솟는 물가 부담부터 먼저 토로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그대로였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잇따른 가축 전염병에 축산물 가격 급등
한파에 과일·채소 등 주요 품목도 오름세
소비자체감물가 대구 1.9%·경북 2.3% 상승
설 명절을 2주 앞둔 3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권영진 기자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축 전염병, 한파 등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시장은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상인들은 손님을 부르느라 목소리를 높였고,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차례상에 올릴 물건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명절을 앞둔 설렘보다 치솟는 물가 부담부터 먼저 토로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사는 주부 김모(54·여)씨는 "작년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올해는 과일부터 채소와 고기까지 안 오른 게 없는 것 같다"며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안 살 수는 없고, 결국은 예년보다 양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사정 역시 녹록지 않다.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 박모(62)씨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만 묻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르다 보니 설 대목을 누릴 수 있을 지 벌써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전통시장과 비슷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그대로였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 사는 박모(32·여)씨는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어도 영수증 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전반적인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올해는 선물세트도 한 단계 낮춰 저렴한 것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통계 자료도 현장에서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부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6년 1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61(2020년=100)로 전년 동월(115.57) 대비 1.8% 상승했다. 넉 달만에 1%대로 돌아섰지만, 가축 마릿수 감소와 가축 전염병 확산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을 비롯해 채소와 과일 등 농수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쌀(24.3%), 사과(15.9%), 돼지고기(3.4%) 등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소비자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120.92로 전년 동월(118.71) 대비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도 118.68로 전년 동월(116.36) 대비 2.0%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9월(2.2%), 10월(2.4%), 11월(2.5%), 12월(2.4%)에 이어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구와 마찬가지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특히, 쌀(18.0%)과 국산 소고기(6.3%)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생활물가지수도 121.22로 전년 동월(118.49) 대비 2.3% 상승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고환율과 기후변화, 쌀 재배면적 감소, 쌀 재배면적 감소, 가축 전염병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정부 차원에서 설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