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척 배지 들고 빵 사더라”…성심당 ‘임산부 패스’ 악용 논란

성심당 대전역점 모습. 2024.5.16/뉴스1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과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한 ‘프리패스’ 제도를 시행하자 임산부 배지를 악용하는 이들이 생긴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성심당 임산부 정책 악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 X에 게재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내가 오늘 성심당에 갔는데, 직원이 말하기를 기존에 임산부 배지를 들고 가면 5% 할인(+줄 프리패스) 해준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배지만 구해서 들고 오는 사기꾼들이 급증한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산모 수첩도 지참해야 된다고 한다”며 “성심당 갈 사람들은 참고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한 맘카페에서도 “배지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수첩도 보여달라더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성심당 측에 문의한 결과 “산모 수첩이 있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호의를 저렇게 이용하다니” “좋은 혜택도 저런 사람들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성심당은 임산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비맘 할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산부 배지와 산모 수첩 등을 소지하면 성심당 전 지점에서 결제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매장에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한 ‘프리패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인이나 아이들도 프리패스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프리패스는 그렇다 쳐도 할인 혜택까지는 불공평해 보인다”고 하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임신하면 몸이 얼마나 불편한데 배려해 주는 게 당연하다” “좋은 취지인데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건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