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고 본다!' 논란의 전기차, 요즘 인기 폭발한 이유, 뭐길래? 

사진 출처 = 'SK일렉링크'

2020년대 들어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 전기차는 주행 방식부터 충전 시스템까지 기존 차량과는 완전히 다르고, 충전 시간도 길며 차량 가격 또한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 등의 우려가 더해지면서, 한동안 전기차 수요는 주춤했고, 이에 따라 일부 브랜드들은 기존의 100% 전동화 계획을 수정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침체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전기차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존재하며, 실질적인 판매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4년 들어 다시 전기차 수요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복잡한 정비에서 자유로운
편한 유지 관리가 가장 큰 장점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간편한 유지관리다.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 등 교체 주기가 짧은 소모품이 많지만, 전기차는 엔진과 변속기 자체가 없다. 그만큼 유지보수 항목이 줄어들고 관리가 간단하다. 실질적으로 전기차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은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패드, 냉각수, 타이어 정도다.

회생제동 기능이 적용된 전기차는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속도가 매우 느리고, 냉각수 역시 대부분 10년 또는 20만km까지 교체할 필요가 없어 사실상 잊고 지내도 무방하다. 타이어 역시 특수한 손상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5년 이상은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가장 자주 교체하는 항목인 에어컨 필터도 비용이 저렴하고 셀프 교환이 쉬워 관리 부담이 크지 않다.

사진 출처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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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대비 유지비 저렴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개선 중

전기차는 구입 비용만 놓고 보면 분명 부담이 크다. 보조금이 적용돼도 내연기관 차량보다 기본적으로 1,000만 원 이상 비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투싼의 기본 트림은 2,700만 원대부터 시작되지만, 아이오닉 5의 롱레인지 모델은 보조금을 적용하더라도 4,400만 원대다.

그러나 유지비 측면에서는 전기차가 확실히 유리하다. 충전 요금은 휘발유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며, 자동차세는 연 13만 원 고정으로 1.6리터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저렴하다.

엔진오일 교환 비용도 들지 않고, 유료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다만 이 같은 경제성은 전기차를 오랜 기간 운행하거나,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일수록 체감할 수 있다. 반대로 단기간 운행이나 주행거리가 적다면 오히려 차액을 유지비로 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충전 인프라다. 초기에는 충전소 부족과 긴 충전 시간 때문에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 충전소가 빠르게 확대됐고, 급속 충전 기술도 향상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대부분은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일상적인 통근이나 근거리 운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장거리 운행 시에도 중간 휴식 시간을 활용해 급속 충전을 하면 큰 불편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400km 초반대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타고 2박 3일 간의 여행을 다녀온 경우도, 충전으로 인한 제약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사진 출처 = '과기부'
사진 출처 = '삼성화재'
충전 시간이 곧 휴식 시간
일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기차 운행의 핵심은 일상과 충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있다. 하루 일과 후 완속 충전을 연결해놓으면 자는 동안 배터리가 충전되고, 여행이나 출장 등 장거리 주행 시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 시간 동안 급속 충전을 병행할 수 있다. 즉, 충전 시간은 불편이 아닌 ‘휴식’의 일부로 인식이 바뀌는 추세다.

게다가 최신 충전기술을 통해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한 모델도 등장하면서, 전기차 충전이 단점으로만 작용하지 않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 충전 인프라는 지금보다 더욱 촘촘해질 것이며, 사용성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의 직관성과 친숙함을 선택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 특히 장기 보유를 고려하는 소비자,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 일상에서 충전이 용이한 환경에 있는 경우에는 전기차의 효용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전기차는 아직 완전한 대세는 아니지만, 분명히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