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Inside The Park] 가수 우디

이 인터뷰가 잡지에 나온다면

이번 ‘더그아웃 인사이드 더 파크’의 초대손님 우디. 각종 방송 시청을 즐기지 않는다면 생소한 얼굴일지도 모르지만, 대표곡을 들으면 ‘아, 이 노래!’ 하고 반가워할 사람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그런 그 역시, 가수가 아닌 야구선수 김상수의 친동생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멈춰 있지 않았다. 형에게 조명된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동생은 손전등을 켜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살면서 누구나 겪을 법한 실패와 아픔이 그에게도 찾아왔지만, 그런 시기마저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우디. 그리고 그건, 누군가의 가족을 넘어 진정한 자신으로 홀로 서는 데 성공한 그의 남은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나.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고.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Ilwoo Kim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라이온즈 대표자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입니다. 반가워요!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한번 부탁해요. (11월 7일 인터뷰)
독자분들 안녕하세요. 가수 우디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야구 전문 매체에서의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과거에 저희 형이 <더그아웃 매거진>에 출연한 적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나왔던 화보 사진을 아버지가 출력해서 아크릴 액자로 본가에 전시해 뒀거든요. 그걸 보면서 ‘야구계에서 유명한 잡지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거기서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고 하니까 신기하고 재밌을 거 같아서 출연에 응했죠.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이하 야구대표자)’에 출연하며 야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감사하게도 제작진 쪽에서 절 좋게 봐주셔서 캐스팅을 해주셨어요. 사실 출연하기 전에는 응원팀에 대한 정체성 혼란이 많았어요. 근데 제가 대구에서 태어나 자라기도 했고, 야구를 처음 보게 된 계기 같은 부분도 여러모로 삼성 라이온즈와 연관이 많아서 삼성 대표자로 출연하게 됐어요. 시즌 내내 좋은 분들과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10개 구단 대표자들이 나와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유쾌하던데, 다들 실제로도 응원팀에 진심인가요?
진짜 모두 진심인 것 같아요. 에디터님을 포함한 모든 야구팬분이 공감하시겠지만 이게 거짓으로 하면 티가 날 수밖에 없거든요. (유독 심한 사람은 없나요?) 다 진심이긴 한데…그래도 꼽으라면 아무래도 소속팀에서 직접 뛴 (이)대호 형, (윤)석민이 형, (유)희관이 형이 자기 팀에 충성심이 높더라고요. 그리고 (이)종혁이 형 같은 경우는 그 정도까진 뜨겁지 않은데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어느 중간쯤인 게, 오히려 가장 진성 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보란 듯이 준우승을 했어요. 올 시즌 명장면을 꼽아볼까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특히 생각나네요. 전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LG의 시리즈 업셋을 점쳤거든요. 하지만 삼성만의 팀 컬러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또 이번 시즌은 어린 선수와 고참 선수들이 잘 융화되는 모습이 두드러져서 응원하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삼성에서 특별하게 응원하는 선수가 있나요?
(구)자욱이나 (김)헌곤이 형, (강)민호 형같이 고참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 보니까 형들을 더 많이 응원하게 되는 거 같아요. 특히 헌곤이 형은 제 앨범이 나왔다거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연락하는 사이죠. 반대로 저도 헌곤이 형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곧장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곤 합니다. 아! 올해 너무나 잘한 (원)태인이랑도 친분이 깊어요. 어릴 때부터 태인이 아버지랑 알고 지내 온 시간이 길어서 종종 안부도 전해요. 저는 음악인인데 야구계 사람과 이렇게나 엮인 게 신기하네요. 아무튼 모두 다 응원하고, 다치지 않고 좋아하는 야구를 끝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내친김에 응원팀 삼성 라이온즈 자랑 한 번 해볼까요?
일단 삼성의 이미지 자체가 무척 강렬해요. 또 사자가 동물의 왕 아니겠습니까? 대구, 경북권 사람들에게 라이온즈는 진짜 자부심 그 자체예요. 언제나 강팀이라는 인식도 있고 삼성이라는 팀이 지역 사람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느낌이에요.

야구대표자에서 과거 형 김상수 돈을 몰래 가져갔다고 고백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형 반응이 궁금해요.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형은 제가 돈을 빼간 걸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과거엔 이걸 훔쳤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잠시 빌렸던 거였다’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웃음) (금액은 얼마 정도였나요?) 금액도 다양했어요. 어떤 날은 5만 원일 때도 있었고, 금액이 컸을 때는 50만 원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 빚을 다 청산했나요?
예전에는 가족 행사나 식사 자리가 생기면 오롯이 형이 다 계산했는데 최근에는 제가 더 많이 내려고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해요.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청산하고 있습니다.

‘연쇄사인마’라고 불리는 김상수의 과도한(?) 팬서비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과하죠. (장난) 농담이고 사실 야구대표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동생인 저조차도 그 소문을 믿기가 힘들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단순 루머인 줄 알았어요. 방송 중에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서 형과 통화를 했는데 진짜더라고요. 그 이후로 형에게 좋은 영향을 받기도 했고,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되니까 저 역시도 팬서비스를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총 3번의 시구 행사에 나섰어요. 조금 웃픈 얘기지만, 시구를 맡은 팀이 모두 패배하며 ‘패배요정’으로 불리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근데 이게 웃긴 게, 시구를 안 하고 관람만 하면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더라고요. 징크스가 생긴 거 같아서 앞으론 웬만하면 시구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조용히 야구만 보는 게 마음이 편하거든요. 만약에 이번 포스트시즌 때 시구 제안이 들어왔어도 무조건 거절했을 겁니다. 제 응원팀의 승리를 위해서요.

2020년에 발표된 노래 ‘그냥 집에 있자’ 뮤직비디오(이하 뮤비)에 김상수, 구자욱이 출연했더라고요. 직접 섭외한 건가요?
맞아요. 그 뮤비는 영상 감독님과 제가 직접 디렉팅한 작품이거든요. 뮤비 내용상 등장인물이 여러 명 필요했어요. 마침 비시즌이기도 해서 섭외 요청을 했더니 둘 다 흔쾌히 수락해줘서 아주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각자의 길에서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형을 옆에서 지켜봤을 텐데 어땠나요?
요즘 들어 생각이 드는 건데요. ‘내가 과연 야구를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김상수라는 선수를 좋아하는 걸까?’라고 생각해 보면 전 야구 팬보다는 김상수 팬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는 거 같더라고요. 물론 야구가 가진 매력이나 재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한결같이 자기 자리에서 야구를 하는 형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지치거나 힘든 내색을 낼 법도 한데 그런 모습 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형이 참 존경스러워요.

옆에서 직접 지켜본 동생으로서 형의 프로 진출을 예상했나요?
네, 확신이 있었어요. 형이 1,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시합에 나가면서 초중고 때 모두 국가대표에 뽑혔거든요. 지역 내에서 야구를 잘하기로 유명했어요. (뿌듯) 언제나 좋은 타선, 중요한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뛰는 모습을 봤기에 자연스럽게 ‘아, 저 사람은 무난하게 프로선수가 되겠구나’ 싶었어요.

부모님도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혼자 다른 길을 걷고 있네요.
어릴 때 저희 집안 사정이 어렵고 힘들었거든요. 근데 아까 말했듯이 형이 야구를 워낙 잘하니까 집안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형에게 맞춰져 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은 항상 “상우야, 너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하셨어요. (웃음) 항상 인성, 예의에 대한 부분만 강조하시고 성적이 안 좋아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질책하지 않으셨어요. 형이 울타리 안에 갇혀 채찍 맞으면서 자란 캐릭터라면, 전 야산에서 방목형으로 키워진 유형이죠. 유년 시절부터 이렇게 큰 덕분에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자유로운 영혼처럼 살아온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 운동신경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도 생활 체육 야구를 즐기나요?
많이는 아니고요. 종종 시합에 나가는 정도예요. 사실 전 직접 하는 거로는 야구보다 축구라든지 다른 스포츠를 좀 더 즐기는 편이에요. 엄청나게 잘한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합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가수의 길을 생각했나요?
형은 어릴 때부터 진로가 정해진 상태였던 반면, 저는 방목형으로 자라다가 중학생 때 흑인 음악 R&B 장르를 들으면서 노래에 제대로 빠졌어요. 형도 프로야구 선수라는 목표로 외길 인생을 달리고 있으니 나도 음악이라는 길로 쭉 가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결심한 대로 이 길을 계속 달려왔네요.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다가 “너는 진짜 음악을 꾸준하게 계속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정말 한 길만 달려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지금까지 잘 버텼고 고생했다고 저 자신을 토닥여 주고 싶어요.

2011년에는 아이돌 N-Train으로 데뷔해 활동하기도 했었다고요. 데뷔하게 된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한창 대구에서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할 때죠. 당시엔 유튜브보다 UCC가 많이 활성화된 시기였는데 거기에 제 노래 영상을 자주 올렸거든요. 그걸 본 한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볼 생각이 있냐고 해서 갔더니,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건모 형님이랑 프로듀서로 유명한 김창환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회사더라고요. 그래서 결과가 좋든지 나쁘든지 저분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불렀고, 다행히도 좋게 들어주셔서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죠. 마침 아이돌 데뷔 조에서 한 명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제가 마지막 퍼즐로 합류하면서 연습생 3개월 만에 바로 데뷔하는 행운이 따랐어요.

짧은 활동을 거치고 군에 입대했는데 전역 후 달라진 부분이 있었을까요?
생각보다 빨리 데뷔하고 나름대로 열심히도 했는데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음악 활동은 계속할 거니까 자리를 잡고 군대에 가는 것보다는 하루빨리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계산이 서서 입대를 서둘렀어요. 전역하고 나서부터는 모든 걸 혼자서 해결했어요. 앨범도 내 힘으로 내보고 뮤비도 사비를 투자해서 제작하기도 했고요. 홀로 이것저것 해보니까 그간 회사의 입장이 어땠는지도 이해가 되고 시야를 좀 더 넓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우디라는 예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김상우라는 본명이 너무 평범해서 대중에게 확 와닿는 예명이 필요했어요. 다른 매체에서는 어릴 적 친구들이 불렀던 별명이라고 둘러댔는데… 사실 ‘우’ 옆에 다 붙여봤어요. (웃음) 우피, 우지 등 이렇게 다 붙여봤었는데 우디가 저랑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디라고 직접 지은 거예요.

무명 생활이 길었어요. 좋아하는 음악 활동을 포기하려고 한 적은 없었나요?
딱 한 번 있었어요. 아버지가 암으로 아프실 때였죠. 어느 날 문득 ‘내가 아버지와 형의 도움 말고 내 힘으로 한 게 뭐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니, 아무리 고민해봐도 여태까지 스스로 이뤄낸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아버지는 아픈데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여러 복잡한 생각으로 곧장 대구에 내려가서 펑펑 울면서 부모님께 이제 음악을 그만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런데도 아버지는 “괜찮다. 한 번 더 해보자. 아빠는 네가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좋고 멋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울먹)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버티다 보니까 좋은 일들이 생겼고 지금까지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원동력 같은 건 딱히 없었던 거 같아요. 당시를 생각하면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을 텐데 저 자체가 그런 부분에 무던해요. 다만 죄책감은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버지는 아프고 형은 몸 다쳐가면서 열심히 돈을 버는데, 저만 편하게 집에 누워서 띵까띵까 한다는 데서 오는 힘듦이었죠. 이거 말고는 돌이켜보면 매 순간 행복하게 음악을 했던 거 같아요.

노래를 들은 가족과 주변의 반응은 어때요?
예전에는 노래가 마음에 안 들어도 마냥 좋다고만 했는데 요즘엔 반응이 달라졌어요. ‘이 곡 느낌이 부족한데? 이 부분이 좀 아쉬운데?’라고 피드백을 주시더라고요. 노래를 많이 듣다 보니까 그들도 나름 전문가가 돼가는 거 같습니다.

지난 4월엔 첫 단독콘서트도 진행했던데 어땠어요?
우선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고요. 단독콘서트라는 게 정말 아무나 할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콘서트를 무사히 끝내고 나니까 가수로서 나름의 자부심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노래가 쌓일 때까지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면서 마냥 행복했던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직접 제작한 구자욱의 등장곡이 인기를 끌었는데 다른 등장곡이나 응원가도 만들 의향이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 등장곡, 응원가 제작 요청은 자주 들어오는데 제 본업이 있다 보니 전부는 못 만들어주는 상황이에요. 간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야 하는 작업이거든요. 몇 년 전부터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자기 등장곡을 만들어 달라고 그랬었대요.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하나 만들어 줄까 생각 중입니다. 또 자욱이 기존 등장곡도 재미있게 편곡해서 팬들에게 들려줄 생각이고요.

#형과 함께

이젠 야구선수 김상수 동생이 아닌 가수 우디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인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글쎄요… 제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는, 형은 언제나 저보다 더 큰 사람이었거든요. 누가 더 유명하고 잘 나가고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각자의 위치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형도 야구선수로서 갈 길이 꽤 많이 남았고, 저도 음악인으로서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기에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인가요?
항상 작업할 때 생각하는 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그 해, 그 순간에 사람들이 어떤 메시지를 원하는지,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 같은 거요. 항상 팬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노래로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야구대표자에서 보인 모습이 인상적인데 앞으로도 예능, 방송 활동 등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무명 생활의 힘듦을 겪어 봤기에 뭘 할 때 항상 열심히 하거든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열심히 할 자신이 있으니까 불러주시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본인의 인생을 야구 경기에 빗대면, 지금은 몇 회 정도인가요?
3회 말 공격 시작 타이밍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도 헤쳐나가야 할 것도 너무 많아요. 뭔가 큰 걸 노린다기보다는 꾸준하게 저만의 길을 가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단타로 꾸준히 1~2점씩 내는 가수면 좋겠고요. 어? 그러고 보니 형도 홈런 타자가 아니네요? (웃음) 그리고 아직은 인생을 쉽게 판단하고 좌절할 때가 아니거든요. 조금 더 탐색하고 알아가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3회 말로 말하고 싶어요.

힘든 시기에 큰 도움을 준 형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한마디를 전해볼까요?
형이 야구를 시작하고 20대 중, 후반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커리어를 쌓은 것 같아요. 좋은 팀원을 만나고 본인도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도 여러 번 했죠. 그러다 30대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봐요. 물론 긍정적인 사람이라 무너진 적은 없지만요. 그냥 은퇴할 때까지 좋아하는 야구를 열심히 하라고… 하고 싶진 않고, 그저 재밌게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장으로서 형이 부담감을 느끼는 게 보여요. 가족을 생각하는 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앞으로는 혼자 짊어지지 않게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내년에도 함께 힘내자!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인사 전하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함께해서 정말 영광이었고요. 좋은 노래로 여러분에게 인사드릴 테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오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요.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64호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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