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이렇게 고급스러운 중형 SUV가 4300만원대..BYD 씨라이언 7

“이런 럭셔리 디자인에 고급 인테리어까지 갖추고 4300만원대 실구입가라면 가성비가 갑이네! 부드러운 승차감에 압도적 정숙성은 덤이고..전기차 수직계열화하나 BYD 아니면 불가능한 가격이네!”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SEALION) 7을 시승하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4490만원 파격적인 가격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에서 4300만원 정도에 실구입이 가능하다. 지방의 경우 4200만원이면 충분하다. 상품성을 감안하면 5,6천만원대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안락한 주행성능부터 럭셔리한 인테리어까지 가격을 감안할 때 어느 것 하나 흠을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BYD코리아는 씨라이언 7을 출시하면서 국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자 예상 보조금 수준인 180만원을 기본 지원한다. 일부 딜러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도 추가로 지원한다.

시승 내내 “노사 문제가 발목을 잡는 현대기아는 이런 가격에 고급 내장재와 편의안전장비를 갖춘 중형 전기 SUV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BYD는 자체 생산하는 LFP배터리부터 모터 구동계까지 전기차 부품의 70% 이상을 수직 계열화로 내재화했다. 압도적 가격 경쟁력의 이유다. 씨라이언 7은 가격 대비 가치면에서 전기차 가운데 국내 최정상급으로 볼 수 있다.

BYD 중형 SUV 씨라이언7

특히 이달 초 기아가 공개한 준중형 전기 SUV EV5와 비교해보자. EV5는 중국 출시가격보다 무려 1500만원이상 비싸게 나와 국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중국형 EV5는 중국산 LFP배터리를 장착해 2천만원대 중반 가격대에 시작한다. 국내형 EV5는 중국CATL의 NCM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았다. 외장 디자인과 인테리어 및 편의장비가 중국형과 거의 흡사한데도 가격이 1500만원 이상 비싸 초기 반응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런 점에서 씨라이언 7은 엇비슷한 스펙의 EV5보다 보조금을 감안한 실구입가에서 오히려 300만~400만원이 저렴하다. 이렇게 따져보면 국내 EV5 반응이 저조한 것이 이해가 된다고 할까.

국내에 들어온 BYD 씨라이언 7은 2026년형 모델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배정됐다. 최신 모델을 한국에 도입한 것은 BYD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다.

2026년 신형은 기존 모델에 비해 기어 변속 버튼이 센터 콘솔에서 스티어링 컬럼으로 변경하면서 적재공간이 넉넉해지고 인테리어가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국내 수입 사양은 가격응 맞추기 위해 풀옵션이 아닌 중상위 트림이다. HUD 및 나파가죽, 다인오디오 같은 고급 사양이 빠졌다. 물론 AWD도 장착하지 않았다.

씨라이언 7은 2023년 11월 광저우모터쇼에서 공개하고 2024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내수뿐 아니라 유럽 등 수출 주력 차종으로 월 1만대 이상 팔린다. 가장 큰 경쟁자는 테슬라 베스트셀링 모델 Y다.

우선 외관 스타일링이 돋보인인다. 아우디 출신인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디렉터 볼프강 에거의 디자인 DNA가 묻어 있다. 전면은 X자를 연상 시키는 페이스가 특징이다.

날카롭게 파인 더블-U형의 플로팅 LED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공력을 고려한 유선형 보닛으로 강인함을 더했다. 범퍼에는 넓은 면적의 에어커튼을 배치해 공기저항을 줄이면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범퍼 하단도 X자 디자인이다.

측면은 매력적이다. 쿠페형 루프라인을 통해 단순한 SUV가 아니라는 점을 내세운다. B필러부터 D필러까지 블랙으로 처리해 지붕이 떠 보이는 ‘플로팅 루프’ 스타일을 적용했다.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캐릭터라인은 전진감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포르쉐 마칸을 연상시킨다. 근육질 비례감을 바탕으로 쿠페의 스포티함도 갖췄다. 루프윙과 리어스포일러를 장착해 공력 성능을 최대화했다. 좌우가 연결된 리어램프 내부는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씨라이언 7은 중형 SUV로는 상당히 준수한 공기저항계수 0.28Cd를 달성했다. 인테리어는 4천만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습스럽다. 5,6천만원대 차량으로 느껴질 정도다.

요즘 유행하는 수평 디자인에서 벗어나 탑승자를 부드럽게 감싸는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블랙과 실버 컬러 마감 소재도 준수하다. 4스포크 D-컷 스티어링휠 가죽과 스티치 촉감이 좋다. 버튼 구성을 개선해 사용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열선은 3단계 설정이 가능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10.25인치 계기판과 동급 가장 큰 15.6인치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다. 국내 인증을 감안해 회전이 아닌 고정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155 SoC 칩을 탑재해 화려한 그래픽 처리와 함께 반응이 무척 정교하고 빠르다. 음성인식 기능도 제공한다.

씨라이언 7 전폭이 1925mm라 서울 아파트 주차에 힘들지 않다

전체적으로 물리 버튼은 극소화했다. 센터 콘솔 앞에 비상등을 포함한 5개의 버튼이 달려 있을 뿐이다.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공조 등 자주 사용할 기능을 배열했다. 아울러 즐겨찾기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당겨 추가할 수 있다.

칭찬하고 싶은 소소한 기능은 무선 충전패드다. 최대 50W 충전을 지원하면서 발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용 송풍구를 갖췄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상당히 고급스럽다.

인조 가죽 재질은 촉감뿐 아니라 탄성과 쿠션감이 고급스럽다. 특히 방석 부분이 길어 신장이 큰 사람이 탑승해도 허벅지가 편안하다. 프론트 시트 등받이에는 크고 작은 3개의 포켓을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이나 각종 서적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

1열 전동 시트는 통풍 및 열선이 기본이다. 2열은 열선만 가능하다. 등받이는 최대 20도까지 눕힐 수 있어 장거리 주행 때 편안하겠다. 트렁크는 쿠페형이라 넉넉하지 않다. 기본 500리터에 60:40 뒷좌석 폴딩시 1769리터로 확장할 수 있다. 대신 프론트 트렁크(프렁크)는 58리터로 꽤 넉넉하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전동 선쉐이드까지 달려 있어 고급스럽다. 씨라이언 7은 BYD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 기반으로 개발해 낮은 무게 중심과 평평한 바닥 설계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CTB(Cell-to-Body) 기술 적용으로 면적 대비 배터리 밀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평평한 바닥면, 넓은 레그룸, 여유로운 헤드룸을 갖췄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주행에 나섰다. 드라이브 모드는 5가지다. 일반 모드에서 악셀을 살짝 밟으면 투터운 토크가 전달되면서 가속을 시작한다.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다. 후륜구동으로 230kW(약 313마력)와 380Nm(38.7kgf.m)의 토크를 전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가 소요된다.

처음 셋팅된 방향지시등 소리가 안전벨트 경고등과 흡사해 혼란스러웠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다른 소리로 바꿀 수 있다.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경쟁 차종인 모델 Y보다 확실히 앞서 있는 부분이다. 윈드실드 및 앞좌석에 적용된 2중 접합 유리가 큰 역할을 한다.

가장 큰 매력은 방지턱이나 좋지 않은 노면에서 주행할 때 승차감이다. 정말 부드럽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다. 여기에 주파수 가변 댐핑 시스템이 탑재됐다. 노면 상황에 맞춰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한다. 고속 안정감도 준수하다.

82.56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열화 걱정 없이 100%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충전 전력은 150kW다. 20%~80% 충전을 30분만에 끝낼 수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겨울철 주행거리가 특징이다. 인증 주행거리가 398km인데 저온 주행거리는 13km 적은 385km를 인증받았다.

상온 대비 저온 비율이 96.7%에 달한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열관리를 돕는다.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흡수해 -30°C부터 60°C까지 작동한다.

에어백은 9개가 달려 있다. 운전석/동승석 및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앞좌석 센터, 사이드 커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등이다. 그 결과 2025 유로앤캡(EURO NCAP)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성인 탑승자 보호 87%, 어린이 탑승자 93%를 받았다.

이번에는 첨단 운전보조 기능인 ADAS를 사용해봤다, 레이더 센서와 전방뷰 카메라를 활용해 앞차와의 거리와 상대 속도를 계산, 적절한 거리를 부드럽게 유지한다.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탁월하다. 그립 감지형이 아닌 토크 인버터 방식인데 스티어링휠을 가볍게 잡으면 제대로 인식한다.

360도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골목길이나 주차할 때 매우 편리하다. 특히 차량 아래를 보여주는 클리어뷰 기능이 탁월하다. 간편하게 스티어링휠 버튼을 누르면 된다.

A필러에 달린 운전자 모니터 센서

2026년형 씨라이언 7에 새롭게 탑재된 운전자 모니터링(DMS)은 A필러에 달린 센서로 운전자 얼굴을 인식한다. 주행 중 눈을 감거나 하품하는 등 피로도 감지 여부를 확인해 시청각으로 경고를 한다.

현대차그룹 최신 차종의 경우 운전자 모니터링 센서가 스티어링휠 위에 부착돼 있다. 주행할 때 상당히 거슬린다. 씨라이언 7처럼 A필러 부착을 참고하면 좋겠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에는 주변 차량, 이륜차 및 보행자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줘 골목길에서 상당히 편리하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카메라로 우측방을 보여주는 ‘플로팅 윈도우’ 기능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에 화면이 나오지만 때때로 내비게이션을 가려 불편하다. 물론 디스플레이에서 OFF로 조작할 수 있다.

편의 기능은 차고 넘친다. 디지털 키(NFC 카드키 포함)가 기본이고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뒷좌석 열선 시트, 티맵 내비게이션, 듀얼 존 오토 에어컨이 달려 있다.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조수석 엠비언트 라이트는 무척 화려하다

128가지 색상 선택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상당히 화려하다. 터널이나 야간 주행시 조수석 대시보드에서 놀라울만한 빛을 발한다.  와이퍼는 블레이드에는 워셔액을 직접 분사해 주는 워셔 노즐 일체형이다. 4천만원대 차량에서 볼 수 없는 고급 상품성을 갖췄다.

충전 소켓에서 V2L(Vehicle-to-Load) 기능도 지원한다. 기본 제공되는 V2L 커넥터를 통해 차량의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다. 최대 3.3kW의 전력을 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씨라이언 7은 국산차를 포함해 4천만원대 초반 가격에서 볼 수 없는 럭셔리 디자인과 동급 최강 편의장비를 갖췄다. 여기에 부드러운 승차감과 400km를 훌쩍 넘기는 실주행거리도 매력이다.

각종 제세 공과금을 포함해 4천만원대 구입할 수 있는 중형 전기 SUV는 씨라이언 7 뿐이다. 테슬라 모델 Y RWD가 5천만원대 초반 가성비로 매달 6천대 이상 팔리는 상황이다. 씨라이언 7이 4천만원대 초반 가성비로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 올지 궁금해진다. 최대 걸림돌은 막연한 ‘중국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다. 시승을 해보면 단박에 선입견이 깨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BYD SEALION 7 주요 제원]

전장 x 전폭 x 전고 (mm) 4,830 x 1,925 x 1,620

축거 (mm) 2,930  공차중량 (kg) 2,225

싱글모터 후륜구동(Rear-Wheel Drive)

최고출력 230kW(311PS)   최대토크 (N.m) 380

최고속도 (km/h) 215,  0-100km/h 가속 6.7초

서스펜션 전륜 / 후륜 더블위시본 /  멀티링크

LFP블레이드 배터리 용량 82.56kWh

DC 충전 시간 (20-80%, 분) 약 30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km) *복합 398

전비 (km/kWh)  4.3 / 4.7 / 3.9 (복합/도심/고속도로)

타이어 전) 235/50R19 / (후) 255/45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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